삼성-LG, 내년 양산 경쟁 돌입
삼성과 LG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사업에서 내년 대화면 양산 경쟁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승부를 겨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내년 초 4.5세대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며 OLED 사업을 본격화한다. 회사는 또 이후 투자에 있어 5.5세대에 대한 투자와 함께 아예 8세대로 직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최근 권영수 사장은 OLED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만드는 게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밝히면서 LCD에 이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현재 출하량 98%이상을 점하고 있는 OLED 시장 공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일자로 그간 중소형사업부 소속이던 OLED 분야를 최고생산책임자(CPO)인 김종식 부사장 산하 직속으로 이관하고, 관련 `OLED패널센터를 신설했다. 센터장은 중국담당 차이나팹센터를 맡았던 차수열 전무가 맡았다. 현재 OLED패널센터에는 생산직을 제외하고 200∼300여명이 인력이 포진해 있다.
또한 LG그룹 차원에서 OLED TV 시장 초기 선점에 힘을 실어줄지에 대한 업계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대화면 OLED TV 카드를 내놓을 것인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오는 27일 경기도 파주 월롱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를 방문해 LG이노텍의 LED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LG그룹이 디스플레이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특별히 디스플레이만 챙기시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재 4.5세대 OLED 패널을 양산중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대표 강호문)는 내년 7월 세계 최초로 5.5세대 OLED 라인을 가동하며 LG에 비해 한발짝 앞서 나가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국내외 장비업체들과 생산공정의 핵심 장비인 증착기기를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공급이 달려 한 달이라도 양산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5.5세대는 4.5세대 패널보다 크기가 2.5배에서 3배까지 커져 스마트폰 뿐 아니라 스마트패드(태블릿PC)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대화면 OLED 투자에 대해선 디스플레이 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에 추후 8세대로 갈지, 10세대로 갈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회사측은 "현재 제일 시급한 게 5.5세대를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면서 "대화면은 아직은 검토할 여력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OLED 시설 투자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룹이 디스플레이 투자에 관여해 왔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도 디스플레이 전략회의를 갖는 등 직접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11세대 투자 등의 전략에 따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행보도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은 내달 일본 FPD전시회에서 기조연설을 가질 예정으로 이를 통해 향후 디스플레이 트렌드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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