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3분기 실적에 만족한다면 어패가 있지만 시황은 업앤다운(UP&DOWN)이 있다. 4분기 험악한 상황은 없을 것이다."
지난 21일 저녁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실적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4분기 영업손실 가능성에 대해 "LED TV 가격 인하 추세가 얼마나 잠재 수요를 끌어낼 것인지와 재고 소진 수준에 따라 실적은 4분기 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적자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를 밝혔다.
권 사장은 3분기 영업익이 급감한 것과 관련, "LED 및 3D TV와 노트북 PC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게 원인"이라며 "4분기를 저점으로 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 시장상황에 대해 "시장이 좀 이상하게 꼬였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권 사장은 "지난 2008년 `공급과잉(Over Supply) 시기에는 직원들의 표정에서 역력한 불안감을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예년과 달리 직원들 표정에서 공급과잉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즉, 이 기회를 점유율을 늘리는 찬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실제 IT패널은 1등이고 TV패널도 1등에 근접하며 1위와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동률도 대만업체들이 60% 중반인데 반해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는 90%대 초반 정도다.
또한 이같은 시황급변에도 불구,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는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권 사장은 "아이패드 등장 때문에 노트북ㆍ넷북 수요가 줄었다"면서 "스마트패널 수급은 내년 2분기 초부터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권 사장은 이어 "7인치 패널과 9.7인치 패널은 면적차이가 40%가 난다"면서 "태블릿PC는 7인치부터 11인치까지 다양하고 목적에 따라 쓰임새가 달리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9.7인치 크기가 적당한 것 같다"며 아이패드를 두둔했다.
이밖에 권 사장은 OLED 질문 관련, 먼저하기 보다 본격 승부를 걸 대면적 시장이 언제 열릴 것이냐, 결국은 타이밍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사장은 "OLED 분야에서 내년부터 모바일 OLED도 할 계획"이라며 "다만 OLED는 뛰어난 화질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소형(모바일)보다는 대형(TV)이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30인치급 TV용 OLED를 출시해 대형 OLED 시장 선점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5.5세대 크기의 OLED를 양산할 계획이나 TV 크기에 맞는 8세대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OLED TV시장이 개화되는 시점은 2013년으로 제시했다.
아직 "2% 부족하다"는 권 사장은 "LCD기업으로서의 최고 역량은 갖췄지만, 차별화된 기술면에서 경쟁사가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진정한 1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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