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공급난 지속… 생산공정 효율화ㆍ신규라인 가동 잰걸음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모바일 OLED 패널 수요도 오는 2012년에는 1억개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OLED 패널 제조사들이 급속하게 관련 설비를 늘리기가 쉽지 않아 현재 업계에서 겪고 있는 극심한 패널 공급부족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소형 AMOLED 출하량이 2009년 2040만개에서 2014년 1억8450만개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아이서플라이는 이 기간 동안 AMOLED 패널의 연평균성장률이 55.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도 올 2분기에 내놓은 시장전망에서 AMOLED 시장규오는 2009년 2232만개에서 2014년 1억5521만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서치는 2012년이 되면 AMOLED 패널 출하량이 1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패널 생산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OLED폰이 출시된 뒤 본격화되기 시작한 소형 OLED 패널 부족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공정의 효율화와 소규모지만, 신규 생산라인 가동 등에 나서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신규폰이 출시되려면 6개월이 걸리는데, 대부분 업체별로 스펙을 맞춰줘야 한다"면서 "장치산업의 특성이 바로 투자해서 뽑아낼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지금은 4.5세대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내년 7월이면 5.5세대 가동으로 월 생산량을 10배이상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올 3분기 중 소형 OLED 패널을 우선 4000장 첫 생산가동하고, 내년 하반기 8000장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SMD가 2만2000장을 생산하는 수준에 비하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 규모는 이제 시작 단계다.
또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한국업체들에 이어 대만 AUO와 TPO디스플레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OLED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나, 당장 의미 있는 수량을 생산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이서플라이는 이처럼 AMOLED 수요가 커지는데도, 제조사들은 OLED 설비를 급속하게 늘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LCD는 AMOLED에 비해 감가상각비가 빠져 있는 상태로 고정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고, AMOLED는 5세대 이상 중대형에 대한 양산 제조장비가 아직 충분하지 못한 관계로 장비 개발과 이에 대한 수율 향상 등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AMOLED 시장은 SDM가 2분기 출하량 기준 글로벌 점유율 98.4%로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9인치 이하 소형 LCD 패널도 2009년 13억개에서 2014년에는 17억5000만개까지 증가할 전망으로, 아직까지는 소형 LCD 출하량이 OLED 출하량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AMOLED를 채용하려던 휴대폰 업계는 패널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공급계획을 급히 수정하기도 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