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LED BLU 위주로 시장 형성될 듯
BLU 수요급증으로 조명용 칩은 부족 예상 조명 글로벌 3사의 LED사업 활발 LED후방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예상 2009년은 LED붐이 한껏 달아 올랐던 한해였다. 2009년 시작과 함께 차세대 신성장 동력 산업 중 하나로 LED를 주목했었고 대기업을 필두로 속속 LED조명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0년은 2009년만큼 LED가 기대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ED조명 분야에 있어서는 조명 효율 개선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LED칩 물량 수급도 LED조명 업계로서는 어려울 예정이다. 주조명 대체용으로서의 LED조명은 2010년도 유보적인 입장에 있는 가운데 있다. 더군다나 현 주조명 인프라에서 시장 접근성이 가장 높아 기대를 모았던 형광등 대체형 G-13베이스 제품이 전기안전을 문제로 기술표준원은 물론 감사원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G-13베이스 제품은 컨버터 외장형으로 규격안이 마련될 확률이 현재로서는 높지만 업계의 이익이 첨예하게 맞물려 있어 2010년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LED조명이 2009년 주목 받았던 이유 중의 하나였던 높은 광효율과 전력저감 효과였다. 또한 백열등 퇴출과 관련하여 가장 유력한 차세대 조명으로 LED가 주목받았던 것에도 있다. LED 칩 기준으로 보았을 때에는 이미 형광등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조명기구 조립 상으로 효율저하가 불가피하고, 사용자 편의성이 더 증대되어야 하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가격이 시장의 합리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광원으로서의 LED칩 가격의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점 또한 2010년에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LED칩의 가장 큰 수요처는 LED LCD TV로 국내 LED칩 메이커들은 국내 TV사에서 요구하는 BLU용 LED칩 공급에도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BLU용 LED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고 LED칩의 직접적 생산 용적을 가늠할 수 있는 장비 중의 하나인 MOCVD의 세계적 공급이 더딘 편이다. MOCVD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일의 Aixtron, 미국의 Veeco, 일본의 Taiyo Nippon Sanso 세 업체의 과점된 시장이다. 일본 업체는 일본 내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장비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칩생산 공급력은 독일과 미국의 회사에 달려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Aixtron과 Veeco사는 MOCVD의 장비 계약부터 공급까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2010년에도 칩 부족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ED칩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이러한 상황은 LED 조명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와 제품의 질적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 조명제품은 일반 가정에서는 소비재로 대형 할인마트와 같은 소매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제품 회전 주기가 다른 전기 제품과 비교해 긴 편이고, 형광등을 비롯한 기존 조명제품의 효율도 개선되고 있다. LED는 초기 시제품적 한계로 불안정한 품질 균일성을 아직 보이고 있고, 칩 부족으로 인한 저가 칩, 패키지를 사용하여 제품 생산을 할 우려가 있다. 차세대 조명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만큼 품질의 안정성이 보장이 안된다면, 시장에서의 인식도 자칫 나빠질 수 있다.
조명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표적으로 보급된 LED완제품 중 하나가 LED신호등이다. LED산업이 반도체 산업으로 응용 범주가 넓고, 조명, 신호등과 같은 교통 체계는 한 부분일 뿐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LED신호등의 불량만 보고 전체 LED조명 인식을 안 좋게 볼 수 있는 우려가 있다. 경관조명으로 시공한 LED조명 제품에서도 하자가 나고 있어 LED관련 종사자들은 위기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수의 경관, 조명 디자인 업체의 관계자는 “공공연히 LED를 쓰지 않겠다라는 말이 회사 내에서 나오고 있다. LED만의 화려한 색상과 응용성은 높이 살만 하지만, 품질의 균일성 면에서 아쉽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회사 차원에서 글로벌 대기업의 LED제품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그나마 AS에 있어서 믿을만하다고 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LED조명전문 엔지니어는 한편으로 “정부의 LED보급사업에 엉터리 LED부품이 대거 공급되거나 제살깎아먹기식 관급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저가 중국산 제품도 문제가 된다”고 말하며 LED조명에 대해 다소 우려섞인 의견을 내놓았다.
LG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LED조명 시장은 2009년부터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BLU용 LED패키지 시장이 주류이지만 2018년까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에 맞먹는 50조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2010년 2분기부터는 MOCVD장비 개발 및 판매가 시도될 것이다. 또한 현재 2인치 중심의 웨이퍼를 4인치 이상으로 전환하여 LED칩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도록 할 계획이다. 칩 공급 부족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4인치 이상의 대면적 웨이퍼를 만들 수 있는 사파이어 잉곳의 생산과 대면적 웨이퍼 생산의 기술적 난이도도 다소 높은 편으로 양산의 안정화는 2011년 이후에나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LED산업의 전방 산업인 조명산업이 큰 주목을 받았다면 2010년은 부품, 소재, 장비 쪽의 후방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투자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도 전후방 산업이 동시에 발전하면서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에 승부를 걸어야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LED제품들이 빛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LED조명에 대해 신중하게 관망하고 있었던 글로벌 조명 3사의 움직임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계에서 두 번째로 LED관련 칩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오스람은 국내 조명시장 전반 뿐만 아니라 LED BLU 산업군에도 자사의 칩과 패키지를 공급할 예정으로 하고 있다. 필립스는 이미 국내 경관 업계에 LED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공급한 바 있다. 드러나지 않아도 이미 국내 고급 LED조명 광원 시장에서는 강자로 부상해있다. GE는 조금 더 넓은 기간을 두고 LED가 아닌 세라믹 메탈할라이드 광원에 주력을 하되, 칩, 패키지의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는 LED조명 등기구가 방열 문제로 광원과 등기구의 시스템화 되어 있지만, 칩의 발광효율과 방열구조가 개선되어 LED광원과 등기구 분리형으로 가게 된다면 글로벌3사의 지배구도는 지속될 확률이 크다.
/김유성 기자 news@le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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