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I사와 크로스 라이선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서 시너지
LG디스플레이가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원천특허 보유사와 기술제휴를 체결했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28일 전자종이(EPD;ELECTRONIC Phoretic Display) 세계 1위 제조사인 대만 프라임뷰인터내셔널(PVI), 이 회사 계열사인 하이디스테크놀로지와 전자종이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LGD는 하이디스가 발행할 3050만 달러 규모의 회사채에 투자키로 했고, 양사가 가진 전자종이ㆍLCD 등에 대한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키로 했다. 또 양사는 전자종이ㆍ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제품을 상호 구매 또는 위탁생산할 수 있도록 했고, LGD는 하이디스에 디스플레이 고급 생산기술을 제공키로 했다. 하이디스는 PVI의 전자종이 패널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LGD는 하이디스 모회사인 PVI와는 컬러 전자종이, 플렉서블 전자종이 등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와 기술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앞서 LGD는 PVI가 올해 6월 인수한 미국 전자종이(EPD) 솔루션 원천특허 보유사 E-잉크(E-INK)로부터 전자종이 재료를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초에는 1000만 달러를 투자해 PVI의 GDR(해외주식예탁증서) 420만주(지분율 약0.5%)를 인수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도 했다.
전자종이 패널 제조방식은 EPD(전기영동디스플레이), 콜레스테릭 LCD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현재 상용화돼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EPD방식이다. EPD는 E-잉크 솔루션을 100% 사용하고 있으며, 이 방식으로 전자종이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업체는 PVI와 LGD 두 회사뿐이다. 올해 약 900만대로 예상하는 EPD 전자종이 패널 시장에서 PVI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PVI는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을 비롯해 삼성전자 등 세계 전자책 단말기 제조사 상당수에 전자종이 패널을 공급하고 있고, LGD는 소니와 국내 아이리버 등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내년 상반기 E-잉크 솔루션을 도입, 자체 EPD 전자종이 패널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전체 전자종이 패널 수요는 전자책과 모바일폰을 중심으로 올해 1000만개, 내년 2100만개 수준에서 2020년 11억개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매출규모로는 올해 1억2700만달러, 내년 약 2억6000만달러 수준에서 2020년 7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LGD 권영수 사장은 이번 협력체결로 전자종이 분야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는 동시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게 됐다며 3사간 협력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룡 기자 srkim@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