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탓 46인치 이상 제품 판매 부진 예상 전체시장은 1억1980만대 … 17.3% 성장 그칠듯
세계 경기침체로 LCD TV 시장이 올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6인치 이상 초대형 LCD TV의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LCD TV 시장은 1억1980만대 규모로 지난해에 비해 17.3% 성장하는 데 그치며 성장둔화 현상이 예상된다.
이에 따르면 세계 LCD TV 시장은 2007년 전년 대비 72%, 지난해 29%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세계 경기불황이 LCD TV의 성장곡선을 둔화시킨다. 다만 내년에는 LCD TV 시장이 다시 19.8% 성장하는 등 일시적인 시장정체를 회복할 전망이다.
특히 46인치 이상 초대형 LCD TV의 성장률이 올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46∼47인치 LCD TV의 경우 올해 817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며 지난해에 비해 2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245%와 69% 성장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성장 둔화로, 2010년에는 다시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52인치 LCD TV도 2007년과 2008년 각각 1162%와 144% 성장했지만 올해에는 20% 성장하는 데 그쳤다가 2010년과 2011년 다시 28%와 31%로 성장률을 보이며 고성장세를 이어간다.
초대형 LCD TV의 성장률이 둔화되는 대신 32인치 등 중소형 LCD TV 판매는 예상 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2007년에 32인치 LCD TV 시장에 대해 2008년 3345만대에서 2009년 3971만대, 2010년 4541만대로 예측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2인치 LCD TV 시장은 지난해 3667만대에서 올해 4492만대, 내년 5347만대로 당초 전망 보다 1000만대 이상 수요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LCD TV 시장에서 32인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6% 수준에서 올해에는 37.4%로 더 확대됐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불황에 따라 저가 제품을 선호하고 신흥시장에서 LCD TV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형 TV용 LCD패널을 생산하는 차세대 라인의 가동이 늦춰지는 등 LCD 업체들이 불황에 대비해 라인 운영 계획을 정비한 것도 이같은 변화를 몰고 온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워낙 변동적이라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시장조사업체들은 40인치대 초반의 LCD TV 시장전망을 가장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형기자 ril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