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ㆍ삼성SDI 등 신제품 대거 선봬
두께ㆍ소비전력ㆍ해상도 단점 개선…LCD에 도전장
디스플레이 전쟁에서 LCD 진영에 밀리기만 하던 PDP 진영이 내년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LCD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되던 두께와 소비전력, 해상도에서 개선된 PDP가 내년 중에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여 PDP의 장점인 가격경쟁력이 한층 돋보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PDP 진영은 2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한 `FPD 인터내셔널 2008에서 초슬림 PDP 패널과 LCD 수준의 소비전력을 구현한 저소비전력 PDP, 초고해상도 PDP 등을 대거 선보였다.
평판 TV 시장에서 PDP TV는 비슷한 크기 제품에서 LCD에 비해 20% 이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의 10∼20%를 점유해 왔지만, LCD의 가격인하로 그 입지가 축소되는 상황이다. 특히 LCD에 비해 밝기와 해상도가 뒤지는 동시에 소비전력 마저 높아 가격 경쟁력이 상실되면서 시장점유율도 갈수록 낮아졌다.
이로 인해 PDP 진영은 그동안 주력이었던 40인치대 평판 TV 시장은 이미 LCD 진영에 내줬고, 50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왔다. 이마저도 최근 LCD 진영의 가격공세로 내년이면 LCD에 주도권을 내주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PDP 진영이 기존 단점을 보강한 새로운 PDP 모듈을 선보이면서 내년 시장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LG전자는 29일 두께가 25㎜(1인치 이하)인 127㎝(50인치) 크기의 풀HD PDP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같은 크기에서 두께가 10㎝가 넘던 것을 25%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두께 경쟁이 치열한 LCD 진영에 본격적으로 맞서는 대항마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PDP 업계 1위인 파나소닉이 같은 두께의 PDP TV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SDI와 LG전자는 PDP의 최대단점인 고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SDI는 기존 동급 제품에 비해 소비전력을 40∼50% 수준으로 줄인 초절전형 50인치 풀HD PDP 모듈을 개발했고 내년 1분기에 상품화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SDI측은 신제품의 경우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에서 오히려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사용하는 LCD TV에 비해 소비전력이 덜 들뿐더러, 부품수 절감과 구동회로 최적화 설계로 재료비가 크게 줄어 가격경쟁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기존 제품 대비 밝기를 30% 높이고, 소비전력을 절반으로 낮춘 모듈을 전시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PDP 초창기의 경우 LCD에 비해 월 8000원의 전기료가 더 들었다면, 업체들이 선보인 초절전형 PDP는 동급 LCD에 비해 1000원 정도의 전기료 부담이 있다"면서 "사용자의 환경이나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서는 오히려 LCD 보다 저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PDP 진영의 LCD 기술 개발 추이에 맞선 신제품 개발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SDI가 LCD 진영의 UD(HD의 4배) 해상도 LCD TV에 맞서 UD급인 4096×2160(4K) 해상도를 실현한 PDP를 공개했고, LG전자는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은이 든 CCFL 대신 LED 백라이트를 도입하고 있는 LCD 업계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수은과 납이 없는 친환경 PDP 모듈을 선보였다.
PDP 업계 한 관계자는 "PDP의 경우 화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수하지만 소비전력이 높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었다"면서 "내년에 해상도, 소비전력, 두께, 밝기 등 기존 약점을 보강한 PDP TV가 대거 선보이게 되면 가격뿐만 아니라 성능에서도 대형 TV 시장에서 LCD 대비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형기자 ril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