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출하량 53% 껑충… 풀HD 모델 판매증가 힘입어
PDP 시장이 2006년 가격 폭락 사태 이후 위기국면에서 탈출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LCD 시장이 주춤하는 사이 PDP가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업체들도 원가절감과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 확대를 꾀하고 있다.
10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PDP 모듈 출하량은 3543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54.1%와 0.1%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PDP 모듈 출하량은 706만여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460만여대에 비교해서 53% 급증했다.
북미와 중국 등 TV 수요가 주춤하기는 하지만 풀HD 모델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풀HD PDP 모듈의 판매 증가로 2분기 PDP 모듈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8%나 성장했고, 전분기 대비해서도 6% 가량 신장했다.
업체별로는 LG전자가 32인치 SD급 PDP 모듈 출하량 확대에 힘입어 올 상반기 출하량기준으로 PDP 모듈 시장 1위에 올랐고, 2위는 삼성SDI가 차지했다. 지난해 파나소닉이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출하량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매출에서는 지난 1분기 1위를 차지했던 삼성SDI가 2분기에는 파나소닉에 밀려 2위로 밀려나며 혼조양상을 띠고 있다. 이는 파나소닉이 PDP 모듈 출하량의 43%를 풀HD로 생산하면서 풀HD PDP 시장의 7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42인치와 46인치 풀HD PDP 모듈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이 파나소닉을 매출 기준 1위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장상황으로 올 상반기 PDP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세계 시장 위축 등의 불안 요소가 있지만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PDP 통합경영 효과와 풀HD 확대, PDP TV 제조업체들의 증가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적지 않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COC와 하이센스 등 중국 PDP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PDP 모듈 시장에 뛰어들 경우 중국 내수 PDP 시장 확대 등 긍정적인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체들도 LCD에 비해 열세인 해상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50인치 이상은 풀HD로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하고, 풀HD 싱글스캔 기술 적용 제품도 상용화하는 등 원가절감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파나소닉은 물론 아직까지 PDP 부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SDI와 LG전자도 올해 중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근형기자 ril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