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냐 10이냐” LCD 세대논쟁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가 세계 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업계에 때 아닌 세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세대 논쟁은 일본 소니가 최근 샤프와 10세대 공동협력을 진행하면서 삼성전자와는 8세대 협력을 추가로 병행키로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따라 차세대 주력 LCD가 8세대가 될 지, 10세대가 될 지 여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세대는 LCD 패널의 크기를 결정지으며 한 세대가 올라가면 최대 10인치까지 패널 크기도 커지게 된다.
9일 LCD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니는 최근 샤프와 10세대 LCD공동 투자를 결정한데 이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진행해온 8세대 투자도 추가로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향후 1∼2년내로 40∼50인치 LCD TV가 주력 판매상품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8세대 라인 증설에 집중키로 했다. 삼성은 10세대 투자의 경우 향후 5년 뒤로 미루기로 했다.
반면 일본 샤프는 60인치 안팎의 10세대 LCD 라인 투자를 2년내로 소니와 공동으로 진행키로 결정해 한국 경쟁 업체들의 추월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다른 한편에선 8세대 시장도 아직 덜 성숙했다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8세대도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평가하고 양산 시기를 2009년 상반기까지 더 미루고 있다. 여전히 30인치대의 이하의 LCD시장이 호황인데 무리하게 8세대 라인에 미리 투자할 필요가 없다며 LG디스플레이는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처럼 8세대, 10세대 시장에 대한 각사의 전망이 서로 엇갈리면서 업체들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세계 1위업체인 삼성전자가 향후 5년 내에 8세대 LCD 생산에 집중하는 반면, 삼성의 경쟁상대인 일본 샤프는 8세대와 10세대 LCD 생산을 병행하는 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원가 절감 등의 효율성에서 어느 쪽이 최종 성공할 지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소니가 샤프와 10세대에 공동 투자키로 하면서 삼성과는 8세대 투자를 병행하는 식으로 양다리 전법을 쓴 것도 불확실한 시장에서 안전한 분산 투자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아직까진 8세대가 향후 주력 LCD 패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경우가 우세하다. 특히 LCD업계는 60인치대 이상 LCD TV는 실내용보다는 옥외용으로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60인치대 이상에선 대형화가 용이한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TV와의 경쟁에서도 LCD가 승산이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출처:밍그라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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