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TV`로 불리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 오드) TV의 양산이 늦어져 연내 소비자들이 구입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수율 문제가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게 주된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대량 생산은 빨라야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안에 올레드 TV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지만 출시 시기는 아직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독일 가전전시회(IFA)에서 삼성전자 윤부근 가전담당 사장과 LG전자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사장이 올 4분기에 출시하겠다고 앞다퉈 이야기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더라도 시제품 정도만 내놓을 뿐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연내 양산체제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레드TV 양산이 늦어지는 이유는 디스플레이 수율이다. 수율은 부품중 만족할만한 완성도에 이르러 실제로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비율을 말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수율이 높게 나오지 않는다는 게 최대 걸림돌"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올레드 TV의 가격을 낮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수율이 낮으면 디스플레이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고 이를 활용해 올레드 TV를 제조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내 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5인치 기준 올레드 TV를 1천만원 안팎에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디스플레이 수율이 높지 않으면 이 가격에 맞추기가 어려워진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올해 안에 올레드 TV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수율뿐 아니라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연관돼 있다"면서 "아직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미뤄 연내에 본격 판매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업체가 일부 한정된 수량의 올레드 TV를 내 놓을 가능성은 있다. 대량 생산에 들어가기 전에 시제품 형태로 우선 출시하고 예약판매를 할 여지는 열려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소비자들이 이른바 `꿈의 TV`를 줄기는 것은 내년 이후에나가능하다. 올레드 TV는 액정과 달리 스스로 빛을 내고 반응속도가 1천배 이상 빠른 발광다이오드가 적용돼 화질이 뛰어난 데다 광원(백라이트)이 필요없어 두께가 얇고 전력효율도 좋다. 양 사는 수조원의 기술개발비를 투입해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 9월에는 IFA에 전시하려던 올레드TV 2대가 분실되자 삼성전자가 기술유출을 우려해 한국과 독일 경찰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었다.

디지털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