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IT수출이 1552억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IT무역수지는 770억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흑자를 거뒀다. 올해는 글로벌 IT시장의 완만한 회복세에 따라 IT수출이 160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식경제부가 9일 발표한 `2012년 IT산업 수출입 실적 및 2013년 수출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IT수출과 수입은 각각 1552억달러와 779억달러로 전년도(수출 1566억달러ㆍ수입 815억달러)에 비해 각각 0.9%와 4.4%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IT무역수지는 773억달러로 전년대비 2.9% 늘어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589억달러였던 IT무역수지는 2010년 783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011년에는 751억달러로 다소 감소한 바 있다.
이는 최근 대외 수출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선방한 성과로 대표적인 적자품목이었던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주요 수출 효자 품목으로 성장하는 등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이 회복 기조를 이어간 것도 일조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3년 연속 500억달러 수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모바일AP 등의 경쟁력 강화로 시스템반도체의 수출이 전년대비 23% 증가한 245억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출(193억달러) 규모를 앞지른 것이 크게 기여했다. 시스템반도체 무역수지는 42억달러 흑자를 기록, 전년도(8억8000만달러)에 비해 약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도 지난해 319억3000만달러를 수출하면서 전년대비 1.8% 늘어났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증가로 인해 패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OLED의 경우, 수출이 40억6000만달러로 전년도(17억8000만달러)대비 128% 증가하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휴대폰도 202억2000만달러 어치를 수출, 전년대비 1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하고 있지만 해외 거점에서의 생산 확대로 수출 규모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TV도 전 세계 TV시장 축소 및 해외 생산 확대로 수출 규모가 62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9.4% 감소했다. 다만, LED TV 등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대형 TV 시장은 지속적 성장세를 보여 LED TV 수출 규모는 3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9.7%나 증가했다.
올해는 글로벌 IT시장의 완만한 회복세 전망에 따라 국내 IT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경부는 스마트폰의 보급확산과 시스템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대외 수출 환경이 개선되면서 올해 IT분야 수출이 1600억달러를 넘어서고 IT무역수지도 8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타임즈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