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안전요구사항 표준을, 내년 말에는 성능요구사항 표준을 각각 만들 계획입니다.”
OLED 조명 국제 표준안을 수립하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기술위원회(TC)34 산하 프로젝트팀(PT) 회의가 지난달 31일과 1일 양일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렸다. 보통 PT 회의는 다른 아이템을 맡은 PT 회의와 함께 열리지만, 이번에는 OLED 조명 PT만 따로 개최됐다. OLED 조명 표준화의 빠른 진행을 위해서다. OLED 조명 PT의 좌장을 맡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두희 책임연구원은 OLED 조명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국제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제 하나 둘 시제품이 나오고 있는데 서둘러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빠르면 내년까지 표준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우리나라보다 20여년 앞서 OLED 조명 연구개발(R&D)을 추진한 독일·미국 등을 물리치고 좌장이 된 것은 누구보다 표준의 중요성을 먼저 깨달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이 OLED 조명은 아직 R&D 단계라고만 생각하던 사이 먼저 IEC에 OLED 조명 표준화를 제안했다. IEC TC 34 산하 워킹그룹이 발족되고 자연스럽게 조 책임연구원이 좌장을 맡았다.
조 책임연구원은 “표준을 특허와 연결지어 `수익`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지나치게 협소한 시각”이라며 “오히려 표준 자체가 무역 장벽과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각 국가는 표준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 수입을 거절할 수 있으며, 선진 업체 주도로 표준 요구 사항을 높이면 후발 주자들의 시장 진입도 막을 수 있음을 간파한 것이다. IEC는 협약을 통해 세계 80여개 국에서 표준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는 “R&D는 늦었지만, 국내 기업들이 서둘러 표준화 활동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 이티뉴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