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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장비업계 상반기 수주 기대감
관리자 2013.02.25 1304

LG 8세대 패널투자 1분기중 구매발주… 삼성 OLED 투자도 한몫

 

올해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전방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디스플레이장비업계에 서광이 비칠지 주목된다. 장비업체들은 투자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고객사의 유동적인 투자규모와 일정으로 인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의 8세대(2200㎜×250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투자 발표에 이어, 올 상반기 내로 삼성디스플레이도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8일 총 7063억원 규모의 8세대 OLED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내년 상반기 중 가동한다는 게 목표여서, 1분기 중 구매발주(PO)가 나올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8세대 투자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이번 LG의 투자로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게 된데다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내 OLED TV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터라 상반기 중에는 투자에 대한 내용이 나올 전망이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위한 중소형 OLED 생산라인에 대한 추가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말과 내년 하반기 각각 중국 쑤저우(삼성)와 광저우(LG)에서 가동에 들어가는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장비발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장비업체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투자가 사라지면서 실적이 반토막 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던 업체들은 당장 회복은 아니더라도 최악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OLED 장비업체로 삼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에스에프에이는 최근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올 하반기부터는 수주환경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면서 "장비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긍정적인 환경만 조성되면 지난 2011년 거둔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을 감추지는 못하고 있다. 고객사들의 투자규모와 일정이 여전히 유동적인데다 확정된 투자 금액을 모두 집행할지도 미지수라는 것이다. 실례로 지난해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부문에 6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투자는 5조원 수준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방업체들의 투자로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투자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다 경기침체 지속으로 인해 투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장비업체들의 불안감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즈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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