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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신화, OLED로 이어간다
관리자 2013.03.13 1474

국내업체들 올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초점
스마트폰 태블릿PC 중심으로 큰 성장 예상

 

■ 창조경제, 산업과 기술이 이끈다-디스플레이

창조경제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디스플레이 분야다. 지난 20여 년 간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에 도전해 온 역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역사로 이제 그들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삼성과 LG가 디스플레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90년대 초. 메모리 반도체 기술의 축적과 브라운관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업체들의 아성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초기 몇 년간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낮은 수율과 높은 원가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 1996년까지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은 일본의 독무대로 샤프ㆍ히타치ㆍ도시바 등 일본의 주요 10여 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며 세계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맨땅에서 일군 LCD의 신화=하지만 국내업체들이 지난 1995년부터 반도체 호황으로 벌어들인 돈을 LCD에 투입하는 방식의 대형투자를 통해 생산라인을 구축해 나가면서 90년대 후반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96년까지 일본 선발업체들의 제조장비를 모방해 왔던 것에서 탈피해 97년 이후 독자적으로 기판 사이즈를 채용하면서 시장수요를 창출해 나갔다.

여기에 공급과잉으로 불황을 겪던 1997∼98년에 13.3인치 이상 대화면 제품에 과감한 시설투자를 단행해 치고 나갔다. 이를 계기로 이후 대화면 노트북 PC와 모니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업체의 생산 및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업체들은 12.1인치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차세대 생산라인의 투자에 소극적이었는데 이로 인해 대형제품 공급이 시장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가격이 급등하며 더 큰 수혜를 입었다.

이를 발판으로 삼성과 LG는 1995년 양산을 개시한 이후 불과 4년 만에 전 세계 1ㆍ2위로 도약하는 쾌거를 기록했으며 국내 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9%(1996년)에서 35%(1999년)로 급신장했다. 이후 국내 업체들은 적극적인 공급능력 확대와 독자적인 기술 확보 등을 통해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독주체제를 굳혀 나갔다.

국내 기업들이 LCD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과감한 투자, 정부의 지원 등이 적절히 결합됐기 때문이다. 브라운관 생산국으로서의 축적된 기술과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LCD 양산 기술에 응용한 것이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또 시장 진입 당시 강국이었던 일본과 차별화 된 기판 크기를 채택하고 1998년 외환위기에도 오히려 대규모 선행 투자를 단행하면서 대형 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었다. 여기에 정부에서도 G7사업, 성장동력사업, 프론티어사업, 부품소재사업, 전략기술개발사업 등 다양한 지원 사업과 함께 산ㆍ학ㆍ연 협력을 주도하면서 성장을 뒷받침했다.

◇LCD에서 OLED로 경쟁력 이어간다=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이제 LCD에서의 역량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이어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했지만 기술력과 수율, 경제성 등의 불투명으로 투자가 지연된 터라 올해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에서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채용이 확대되면서 고해상도 OLED 패널은 수요가 점점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은 올해 대형 OLED 상용화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OLED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형 패널의 가장 큰 수요처인 TV시장의 개화는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내년 이후 시장이 형성될 전망으로 올해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도 박막봉지공정의 기술적 어려움과 낮은 수율 등의 난제가 극복되는 2014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업체들의 기술 경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OLED 패널을 적용한 55인치 TV를 출시하고 LG디스플레이는 최근 8세대(2200㎜×2500㎜) OLED 패널 신규라인(M2)에 약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그동안 디스플레이, 특히 OLED 시장에서 구축해 온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올 상반기 중으로 8세대 투자를 단행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태세다.

해외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근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이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협의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일본 기업들이 옛 명성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또 신흥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BOE와 CSOT 등 중국 기업들과 전통의 강자 치메이이노룩스(CMI)를 비롯한 대만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두 업체간 경쟁이 지난해 특허분쟁을 야기할 정도로 치열하지만 국가 산업 경쟁력을 위해서 양측이 건설적인 방향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만큼 LCD에 이어 OLED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타임즈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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