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대형제품에 적용… 시장규모 43% 증가 예상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시장이 올해 본격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스마트폰 등소형 크기로만 적용돼 온 OLED 패널이 올해 TV 등 대형 제품에도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관련 재료 수요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 시장조사기관 후지키메라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OLED 재료 시장 규모 전망치는 약 7700억원으로 전년도의 약 5400억원에 비해 4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배하다시피하는 소형OLED 시장에 대부분 국한된 것으로 TV 등 대형 OLED 시장으로의 확대가 예상되는 올해 시장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산업리서치는 업체들의 향후 투자계획 등에 따라 다소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오는 2015년 시장 규모는 1조4000억∼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재료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올해를 시작으로 재료업체들에 대한 수혜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덕산하이메탈ㆍ다우케미칼ㆍ두산ㆍLG화학ㆍSFC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업체들은 이미 시장 성장에 대비해 투자와 양산 등을 내세우며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섰다.
두산은 최근 백색OLED 관련 핵심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의 OLED업체 노바LED(Novaled)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원천특허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올 1분기 말부터 OLED재료인 전자수송층(ETLㆍElectron Transfer Layer) 양산에 들어간 제일모직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에 채택돼 2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OLED 핵심소재인 그린호스트와 정공수송층(HTL)을 개발하는 CS엘쏠라는 올해 천안공장 완공으로 수율과 성능을 더욱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연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과장은 "시장의 성장과 투자 확대가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발광재료에서 우리의 주력인 형광보다 인광의 채택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는 등 특정 기술로의 쏠림 현상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다양하고도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