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원천 기술을 보유한 독일 `노바엘이디` 인수를 추진 중이다. 2일에는 AM OLED 소재 출하식을 갖고 첫 양산에도 나섰다. 세계 AM OLED 시장 95%를 점유한 삼성디스플레이의 그룹 내 관계사 제일모직이 AM OLED 재료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때를 맞춰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대면적 패널 투자에 나설 계획이어서, AM OLED 재료 산업 급성장과 동시에 기존 공급망(SCM)의 급변을 예고했다.
제일모직(대표 박종우)은 2일 세계적인 OLED 소재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독일 노바엘이디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바엘이디는 두산전자가 OLED 재료사업을 위해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현재 OLED 재료 가운데 p타입 형광물질을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전자수송층(ETL), 정공수송층(HTL), p·n 타입 형광물질, 조명 기술, 광학 기술, 유기전자회로 기술 등에서 보유 특허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지난 2011년 삼성벤처투자(SVIC)가 지분 2.1%를 투자한 곳이기도 하다.
제일모직은 또 이날 삼성전자 갤럭시S4용 AM OLED 핵심 소재 출하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양산 제품은 OLED 전자 입자를 공통층에서 발광층으로 옮겨주는 ETL 소재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일단 스마트폰용으로 생산했지만 대면적 TV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이 OLED 재료 시장에 팔을 걷은 것은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노려서다. 관계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그동안 움츠렸던 대면적 AM OLED 라인 투자를 최근 재개하기로 한 일과 맞물린다. 대형 AM OLED TV 시장이 개화하면 중소형 패널에 비해 재료 투입량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AM OLED 재료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조만간 시장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주요 협력사였던 덕산하이메탈·다우케미칼·LG화학·UDC·두산전자 등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OLED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13만대, 2014년에는 93만대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2017년이면 1669만대가량으로 매년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