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이면 가격과 성능부분에서 LCD와 직접 경쟁이 가능한 OLED TV 제품 풀 라인업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OLED TV개발1담당 상무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2013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OLED TV의 시장 안착시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오 상무는 지난 1월 55인치 OLED TV 제품화에 성공,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를 출시할 수 있도록 한 일등 공신이다.
오 상무는 OLED TV의 성공 가능성은 곧, 시장에서 LCD TV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와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오 상무는 "OLED TV는 LCD TV와 무엇인가 다르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줘야한다"며 세 가지의 OLED 경쟁 포인트를 내세웠다. 여기서 흔히 내세우고 있는 `화질`은 지금 당장 크게 어필하는 경쟁요소에서는 제외시켰다. 오 상무는 우선 디자인을 강조했다. 아직까지는 자유롭게 휘는 이른바 `플렉서블`에 한계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지난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삼성전자와 나란히 공개한 `커브드(곡면형) TV`처럼 LCD에 비해 훨씬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OLED의 플렉서블 경쟁력이 자유로운 디자인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플렉서블은 평면에 한정된 TV디자인을 훨씬 자유롭게 만들며, 이는 곧 OLED TV의 제1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상무는 "LG디스플레이는 8000억원을 투입한 OLED 생산라인을 내년 상반기 중 본격 가동할 예정이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OLED TV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신제품 가운데 상당 비중이 기존 평면 디자인의 TV에서 벗어난 커브드 디자인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상무는 이어 "OLED TV가 시장에서 LCD TV와 직접 경쟁하려면, 지금 LCD TV 대비 3배까지 비싼 OLED TV가격이 1.5~1.3배 수준까지 떨어져야 할 것"이라며, 제 2의 경쟁포인트를 가격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투자에 기반한 대량의 볼륨이 필요한데, `투자와 볼륨형성`이 세 번째 필요조건이다.
세계 최초로 OLED TV 출시를 가능케 한 오 상무지만, 정작 그가 OLED 부문을 맡은지는 1년 3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OLED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와 세트제품의 빠른 결합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그룹의 판단과 그에 적합한 인물이 오 상무라는 선택 때문이었다.
"기술에 있어 `안된다`는 없습니다. 다만, 어려울 뿐입니다." 오 상무가 견지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철학에서 LG디스플레이가 LCD에 이어 OLED 부문에서도 세계 시장을 리드해갈 수 있다는 의지와 목표를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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