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 독일 노바엘이디를 인수했다. 해외 투자로는 제일모직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그룹의 소재 사업에 대한 의지가 읽히는 동시에, 향후 제일모직이 첨단 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대표 박종우)은 노바엘이디 지분 50%를 1731억원에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나머지 40%를 투자했고, 삼성벤처투자는 기존 지분 10%를 유지해 총 3455억원이 투입됐다. 노바엘이디를 놓고 그동안 제일모직·두산전자 등 국내 소재 업체들이 인수전을 벌여왔다. 이 회사가 보유한 첨가제(도판트) 기술을 이용하면 핵심 소재의 성능을 높일 수 있어 기술 중요도가 크다. 고효율 OLED 전반과 공통층 소재 핵심 기술과 특허를 500여건 이상 보유했다. 지난해 매출은 3300만달러(약 366억6300만원)고 석·박사 이상 고학력 연구인력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인수를 통해 제일모직은 OLED 공통층 소재 기술 대부분을 확보하게 된다. OLED는 양극(Anode)-정공주입층(HIL)-정공수송층(HTL)-전자수송층(ETL)-전자주입층(EIL)-음극(Cathode) 소재 층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HIL·HTL·ETL·EIL 4개가 공통층 소재다. 제일모직은 지난 2007년 OLED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고 지난 2011년 200억원을 투자해 OLED 소재 양산공장을 준공했다. 올해 4월 갤럭시S4에 공급하는 ETL 소재 양산에 성공했다. 제일모직의 노바엘이디 인수에 따라 대면적 AM OLED 소재 시장을 놓고 국내외 기업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우케미칼·두산전자·SFC 등이 이미 시장을 선점했고 도레이·머크 등 글로벌 소재 업체들도 진출을 노린다. 삼성·LG 특허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엘이디의 `화이트 OLED` 소재는 LG디스플레이 OLED TV 기술의 핵심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사인 제일모직이 양산성이 좋은 화이트 OLED 소재 특허를 보유한다면 특허전에서도 무기가 될 수 있다. 박종우 사장은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은 핵심소재 개발 역량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제일모직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변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전자신문 오은지기자 | onz@etnews.com URL: http://www.etnews.com/news/device/device/2811756_1479.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