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가 최근 대면적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율을 끌어올리면서 새해부터 OLED TV 시장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TV 시장 수요 부진으로 디스플레이 업계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AM OLED TV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새해 TV용 OLED 패널을 올해보다 최소 세 배 이상 출하하기로 하고 협력사 이원화 등을 활용해 소재 부품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TV용 OLED 패널 세계 최초 양산으로 기선을 잡은 LG디스플레이는 벌써부터 출하량을 늘리며 시장 1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 1000대를 넘기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월 3000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내년에는 월 1만대 이상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출하량이 급증할 것에 대비하고자 부품 공급처도 점검하고 있다. 물량이 적어 단일 협력사에서 공급받았던 핵심 부품 수급을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튜너·케이스·반도체 등 핵심 부품이 그 대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55인치보다 큰 모델도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새해부터는 TV용 OLED 패널 출하량 확대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TV보다 모바일과 태블릿PC용 패널에 더 집중했지만 새해에는 TV용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월 1000~2000대 수준이던 출하량을 월 5000대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4분기 들어 주춤했던 라인 가동률도 다시 올리고 있다. 세계 양대 OLED 패널 업체가 이렇게 공격적으로 출하량을 끌어올리는 것은 수율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얇고 선명한 OLED TV에 소비자 관심이 적지 않았지만 TV 제조사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없었다. 패널 공급 물량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패널 제조사는 파일럿 라인에서 생산 중이지만 최근 수율이 올라가면서 생산량도 높일 수 있게 됐다. 패널 업체들이 출하량 목표를 늘려 잡으면서 TV 제조사가 내년부터는 가격 인하를 비롯해 다양한 마케팅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거는 기대는 더 크다. 시장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 출하량이 올해 5만대에서 새해에는 5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 반응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안다”며 “대중화는 멀었지만 패널 생산 능력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시장성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