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 10.5인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태블릿PC를 내놓는다. 이를 시작으로 AM OLED 패널을 장착한 프리미엄 태블릿PC를 잇따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처럼 프리미엄 제품은 AM OLED를, 범용 제품은 LCD를 각각 채택해 태블릿PC 시장을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대면적 AM OLED 시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새해 1월 말 AM OLED 화면의 10.5인치 태블릿PC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AM OLED를 탑재한 태블릿PC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AM OLED 디스플레이의 태블릿PC 갤럭시탭7.7을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갤럭시탭7.7은 세계 최초 AM OLED 태블릿PC로 관심을 끌었지만 50만대가량 판매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실패 이후 내놓는 제품이어서 성공 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7.7보다 10배가 많은 500만~6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제품이 성공하면 삼성전자는 8인치나 13인치대 AM OLED 태블릿PC도 연이어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갤럭시탭 7.7은 AM OLED 패널 가격이 LCD보다 비싸 제품 전체 가격이 아이패드보다 높았던 것이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당시 9.7인치 LCD 패널은 터치스크린패널(TSP)을 포함해도 100달러 정도였고 7인치대 LCD 패널은 40~50달러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7.7인치 AM OLED 패널은 100달러가 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여전히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하는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전체 태블릿PC의 25%가량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놓고 나머지는 중저가용으로 양분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갤럭시S4가 예상보다 적게 판매되면서 태블릿PC용 AM OLED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도 서둘러 출시할 수 있는 이유다. 관계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용 AM OLED 패널을 생산함으로써 A2라인을 풀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은 이미 완료됐고 대량 생산을 위해 부품을 준비 중인 단계”라며 “이번 AM OLED 태블릿PC는 얇고 선명한 점을 부각해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