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에 이어 일본 TV 업체들도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TV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니와 파나소닉의 동맹이 깨진 것을 계기로 그동안 주춤했던 일본 기업들까지 가세하면서 AM OLED TV 시장이 개화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TV 제조사들은 최근 OLED 패널을 외부에서 공급받고 화질 개선 알고리즘을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OLED TV를 준비 중이다. 패널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와 파나소닉이 AM OLED TV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두 회사는 지난 2012년부터 제휴를 맺고 AM OLED 패널 공동 개발에 나섰으며, 2013년 미국 가전쇼(CES)에서 56인치 초고화질(UHD) OLED TV를 공개하면서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불살랐다. 당시 두 회사는 OLED 발광층 제작은 각기 다른 방식을 취했지만 같은 기판을 사용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결국 비용 문제 등으로 지난해 공동 개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따라 일본 업체들은 OLED TV 개발에서 손을 떼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다시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연내 TV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 업체들까지 대열에 합류하면서 AM OLED TV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OLED TV를 출시했으며, 중국 TV 제조사들은 오는 5월 1일 일제히 O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이 꿈틀대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OLED TV용 패널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파일럿 라인(V1)에서 사실상 양산은 중단한 채 개발에만 전념하고 있다. 시장이 열렸을 때 내놓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TV용 재료 주문량을 늘리고 있어 다시 양산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각각 지난해 5만대에서 올해 20만대, 2015년 120만대, 2016년 230만대로 매년 급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OLED TV 가격이 비싸고 패널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시장이 열리는 데에는 장애물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과 일본 TV 제조사들의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개화 시기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LED176 TV 패널 출하량. 단위 만대. 출처 NPD디스플레이서치>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