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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어 VR 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 |
삼성전자가 지난달 가상 현실 기기 '기어VR'을 공개하면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HMD에 탑재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소개된 HMD는 기어VR을 비롯해 오큘러스 리프트, 소니 HMZ 시리즈 등이 있다.
이중 정식으로 시판 중인 것은 소니의 HMZ 시리즈로 현재 T3W 버전까지 출시돼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삼성 기어VR도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소니는 HMZ와 별개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 헤드셋인 '모피어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도 HMD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HMD를 적용한 가상현실 기기의 공통점은 모두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어 VR은 갤럭시 노트4와 연동해 게임, 영화 등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더욱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 앞쪽에 갤럭시 노트4를 거치해 머리에 착용하면 쿼드HD(2560×1440) 해상도의 슈퍼 AMOLED를 통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3D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이 인수해 화제가 된 미국의 벤처기업 오큘러스VR과 협업해 기어VR을 개발했는데, 오큘러스VR 역시 가상현실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개발하고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현재 개발자 버전인 DK1과 DK2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PC와 연결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DK2의 경우 풀HD 해상도의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소니 HMZ 시리즈는 1세대부터 3세대까지 모두 OLED 패널을 탑재했으며 지난해 출시한 HMZ-T3W의 경우 HD 해상도를 지원한다.
헤드셋을 통해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HMD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시각적 요소를 책임지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HMD 기기들이 모두 OLED를 채택하고 있는 것은 해상도뿐 아니라 색재현력, 응답속도 등 디스플레이 성능이 앞서기 때문이다.
OLED는 발광 소자가 직접 빛을 내는 특성을 바탕으로 어도비 대비 99%(LCD는 70%)까지 색을 재현할 수 있으며 LCD 대비 1000배 이상 빠른 응답속도를 구현한다. LCD는 액정 구조의 변형을 통해 투과도를 조절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빠른 화면에서는 잔상이 남는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가상현실 헤드셋의 경우 눈이 근접한 상태에서 영상을 시청해야 해 응답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LCD에서는 화면이 깜빡거리는 플리커 현상이나 잔상에 따른 화면 번짐 문제가 발생해 HMD 구현시 눈의 피로도 상승은 물론 시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백라이트와 컬러필터가 필요 없는 OLED는 LCD 대비 40%가량 두께가 얇으며 무게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이 점으로 인해 OLED는 장시간 머리에 착용해야 하는 HMD 기반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OLED는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구현에도 유리하다.
한편,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HMD 웨어러블 시장은 올해 160만대 수준에서 2년 뒤인 2016년 1000만대 규모까지 급성장한다.
또 영국 시장조사기관 케이제로 월드와이드는 가상현실 기기와 콘텐츠를 포함한 시장이 올해 9000만달러에서 내년 23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18년에는 52억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향후 가상현실 관련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AMOLED 채용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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