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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기기에서 발산하는 '블루라이트(청색빛)'의 인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LCD(액정표시장치) TV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보다 블루라이트의 양이 3배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IMID디스플레이비즈니스포럼에서 최동원 LG디스플레이 전무는 "한국광기술원 및 자체 화질조사 결과를 토대로 LCD TV가 OLED TV보다 3.1배 블루라이트를 발산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TV의 경우 210㎝, 모니터는 60㎜, 스마트폰은 30㎝에서 블루라이트를 측정했다. TV의 경우는 각각 표준 모드에서 블루라이트를 측정했으며 조사대상 브랜드 및 화면 크기는 명시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가 이 자료를 공개한 이유는 지난 7일 국회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국내서 유통하는 6개 스마트폰에 대한 블루라이트 측정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해명하기 위해서다. 민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전자의 G3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에 비해 블루라이트 수치가 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최동원 전무는 "조사 기준을 각 제품의 최대 밝기로 했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정확지 않다"며 "동일한 밝기로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는 G3와 갤럭시노트3의 블루라이트 수치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TV의 면적이 커지면서 발산하는 블루라이트의 양도 비례해서 커진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블루라이트 수치가 복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동원 전무는 "블루라이트의 인체 유해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눈을 피로하게 하는 것은 맞다"며 "TV가 대형화하는 추세 속에서 블루라이트에 대해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의 조사 결과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제품을 놓고 조사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블루라이트는 380나노미터(nm)~550nm 파장에서 높은 에너지와 함께 발생하는 가시광선의 일부다. TV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는 시각적 불편함과 함께 망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하버드대학교 메디컬 스쿨에서는 "늦은 밤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불면증뿐만 아니라, 암, 당뇨병, 심장병,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7월에는 허핑턴포스트는 "특히 어린이의 망막은 수시간 동안 오래 노출되면 블루라이트에 손상되기 쉽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블루라이트는 눈의 활성산소를 급격히 증가시켜 시각 세포를 최대 80%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종기자 mindl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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