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다음 달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패널 생산량을 월 3만4000장까지 끌어올린다.
7000억원을 신규 투입해 구축 중인 파주 M2 라인을 다음 달 본격 가동하면서다. 원판기준 생산능력이 네 배 이상 늘어나는 것과 함께 기존 M1 라인에서 성능이 입증된 국산 장비뿐 아니라 국내 업체들과 공동 개발한 신규 국산장비까지 깔림으로써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진전에도 한 획을 그을 전망이다.
9일 LG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다음 달 초 본격적으로 M2 라인을 가동한다”며 “이곳에서 55·65·77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대면적 초고화질(UHD) OLE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LG디스플레이 기업설명회(IR)에서 M2 라인을 올 하반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힌 후 구체적 일정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부터 OLED 사업 확대를 위해 기존 M1에 이어 8세대(2200×2500㎜) WRGB M2 라인을 증설해왔다. M2 라인이 가동되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용 패널 생산 규모는 기존보다 네 배 이상 늘어나 보다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M2 라인은 LG디스플레이가 사업 초기부터 전략적으로 OLED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인 곳이다. 기존 M1 라인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국산 장비들이 그대로 도입됐을 뿐 아니라 국내 업체와 전략적으로 공동 개발한 장비들도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OLED 증착기가 대표적이다. 사업 초기 단계서부터 국내 업체 야스(YAS)와 국산화를 위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이번 M2 라인에 처음 적용된다. 양사의 3년간 기술협력 끝에 얻은 결실이다.
또 주성엔지니어링의 플라즈마화학증착(PECVD) 장비도 적용됐다. OLED 공정 가운데서도 인캡슐레이션 증착 공정은 이 장비로 100% 국산화를 실현했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중소업체인 선익시스템과 8세대 대면적용 OLED 증착 검사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증착 과정에서 공정을 잠시 멈추고 유리 기판을 꺼내 OLED 소재가 잘 증착됐는지 확인하고 다시 넣어 후공정을 진행했다. 선익시스템과 함께 개발한 검사 장비는 공정 중에 검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 양산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글라스 크기 조정 등 막바지 과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회사와 증착 검사장비 외에 다른 장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에 사용되는 주요 발광 소재도 현재 50% 이상 국산화했다. 공통층 소재로 일본 이데미쓰코산 제품을 대거 공급받아 왔지만 최근 LG화학과 함께 공급 체계를 이원화했다. PIN 도판트는 LG화학이 1차 공급사로, 지속적으로 외산 제품을 국내 제품으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국내 업체들과 협력해 소재부품은 90%, 장비는 70%까지 국산화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OLED 신기술 시장에서는 핵심 공정 장비와 소재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더욱 전사적으로 더욱 노력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 sunghh@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