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부는 디스플레이 신규 연구과제로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플렉시블 등 미래 디스플레이의 핵심 원천 소재·소자 개발에 집중한다. 예산도 올해 50억 원 보다 갑절 이상 높은 약 12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선제 연구개발(R&D)로 중국, 일본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내년 디스플레이 분야 신규 과제로 원천기술형 과제 2개, 혁신제품형 과제 7개 등 총 9개를 발굴했다.
이 가운데 원천기술형 과제로 미래 디스플레이를 위한 소재와 소자 핵심 기술 개발 사업이 가장 예산 규모가 크다. 5년간 20억원을 투입한다. 그동안 국내 디스플레이 기술이 대량 생산 위주의 공정 기술 개발에 치중하면서 미래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에 대한 기반은 취약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과제로 차기 디스플레이 분야 글로벌 특허기술을 확보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신규 과제에서 주목할 점은 혁신제품형 과제 대부분이 OLED와 플렉시블 등의 소재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위한 고내열 OLED 소재 개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모듈용 접속 소재 개발 △OLED용 유기 소재 대량 정제기술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후방 산업인 소재 분야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 미래 디스플레이로 지정해 연구개발 중인 3차원 홀로그래픽에 대한 기록소재 개발 과제도 추진한다. 또한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갖는 단점 중 하나인 낮은 색재현성을 해소하기 위해 색변환 필름 개발에도 나선다.
이정노 KEIT PD는 “현재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미래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핵심 IP 부재와 중국·일본 등의 추격 등으로 글로벌 선두 자리를 지켜나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신규 과제 발굴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차기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 sunghh@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