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출시될 퀀텀닷(양자점) TV 가격은 LED TV와 비교해 30만~60만원(55~65인치 기준)가량 상승할 것으로 파악됐다.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프리미엄급 TV 기준으로 10% 이상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 이 경우 300만원대(55인치)로 하락한 풀HD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TV와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게 돼, 내년에 두 TV가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퀀텀닷 TV에 사용되는 퀀텀닷 필름 가격은 55인치 기준 100달러선이며 65인치에 사용되는 필름 가격은 두 배 안팎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된다. 퀀텀닷 TV는 퀀텀닷 필름을 LCD 패널에 들어가는 광학필름 사이에 끼워 넣어 구현한다. 기존 LED TV와 비교해 필름이 하나 더 들어가는 구조로 이를 통해 색재현율을 크게 향상시킨다. TV 가격은 대략 55인치는 30만원, 65인치는 50만~60만원가량 인상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TV업체의 한 관계자는 “복잡한 기술은 아니지만 단순히 필름을 덧씌우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55인치 기준으로 30만원 정도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며 “TV에 10% 가격 상승은 상당한 비중으로 주로 프리미엄 TV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기업 프리미엄급 풀HD LED TV는 55인치가 250만원 안팎, 65인치는 300만원선에 판매된다. 초고화질(UHD) LED TV는 50만원 정도 가격이 더 올라간다. 퀀텀닷 TV는 추가로 30만~60만원가량 가격이 인상되는 셈이다.
이 경우 OLED TV와의 가격 차이는 크게 줄어든다. LG 풀HD 올레드(OLED) TV 가격은 55인치 기준 399만원이다.
내년 시장을 주도할 두 TV의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셈이다. 다만 업계가 퀀텀닷 TV를 대거 출시하고 경쟁적으로 마케팅에 나선다면 시장은 퀀텀닷 TV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 특히 UHD 해상도 TV로 ‘UHD+퀀텀닷’ 마케팅이 통한다면 고객은 퀀텀닷 TV를 선택할 수 있다. 현재 풀HD OLED TV가 UHD LED TV보다 화질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UHD’가 구매 포인트로 부상한다면 OLED TV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올해 UHD 해상도의 올레드 TV(65인치)를 출시했지만 가격은 1200만원대로 아직 비싸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중국 TV업체들도 퀀텀닷 TV를 내년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중국 TV업체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최대의 가전전시회인 ‘IFA 2014’에 퀀텀닷 TV를 공개하고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에 퀀텀닷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퀀텀닷 TV는 색재현율은 뛰어나지만 LCD 패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OLED176 TV와 비교해 명암비·시야각·응답속도 그리고 두께·무게에서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