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민관 합작기업 JOLED를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TV 패널 생산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JOLED는 태블릿·노트북 PC 등 10인치대의 중형 OLED 패널 생산에만 주력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대형 TV 개발도 단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만 OLED TV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JOLED의 사업 추진이 향후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의 대표 TV제조업체들이 JOLED를 통해 OLED TV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JOLED는 일본의 민관 공동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함께 재팬디스플레이(JDI), 소니, 파나소닉 등이 참여해 만든 OLED 패널 합작사로 이달 중에 공식 출범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내에서 OLED 중소형 패널 개발은 JDI가 맡고, 중대형 OLED 패널은 JOLED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향후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OLED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JDI와 JOLED의 역할 배분을 미리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DI는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 중소형 패널을 위주로 출시해 왔지만 최근 열린 ‘디스플레이 이노베이 2014’ 전시회에서 고해상도 OLED 패널 시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JDI가 향후 2~3년 내 중소형 OLED 패널 양산 계획도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JOLED는 중형 OLED 패널에서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대형 패널 생산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JOLED는 2016년에 10~13인치 중형 OLED 패널의 샘플 출하를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OLED TV 패널은 2018년 이후에야 양산 준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OLED 설립에 참여한 민간기업 파나소닉과 소니는 자체적으로 OLED TV 패널 생산을 계획했으나 모두 접었다. 파나소닉은 지난 2013년에 세계 최초로 잉크젯 프린팅 방식을 적용한 56인치 초고화질(UHD) OLED TV 패널 시제품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도 동일한 기술로 55·65인치 UHD 커브드 OLED TV 패널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시제품 전시를 마지막으로 OLED TV 패널 개발 사업을 중단했다.
소니 역시 2013년에 56인치 UHD OLED TV 패널 시제품을 출시했지만 극심한 경영난으로 지난해 상반기 관련 사업을 정리했다. 양사는 JOLED 설립을 계기로 OLED TV 개발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려 하고 있다.
하지만 JOLED 설립 초기 단계에서부터 참여업체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면서 향후 투자 등이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파나소닉과 소니가 서로 주도권을 쥐려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며 “아직 내부에서 깔끔하게 정리가 되지 않으면서 향후 사업 투자 계획 등도 변동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 sunghh@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출처: 전자시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