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 파나소닉, 재팬디스플레이와 일본 산업혁신기구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JOLED의 사업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된 OLED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닛케이신문은 JOLED가 내년까지 중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개발에 800억엔을 투자한다고 25일 보도했다.
개발 자금은 회사 설립 당시 합의에 따라 산업혁신기구와 재팬디스플레이가 부담한다. 이후 공장 건설에도 1000억엔 가량의 자금이 투입돼 회사는 주식 상장이나 재팬디스플레이와의 합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OLED는 풀HD의 4배 해상도인 초고해상도(UHD) 4K OLED 패널을 12인치와 20인치 두 종류로 개발한다. 삼성과 LG가 TV용 대형 패널이나 스마트폰용 소형 패널에 집중하고 있어 아직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중형 OLED 패널 시장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장기적으로 대형 TV 패널도 생산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오는 6월까지 OLED 생산 기술을 확정하고 생산라인 위치를 결정한다. 2016년 가을 가동을 시작하고 2017년부터 본격 양산해 하반기에 제품을 출하할 계획이다.
◇뉴스해설
디스플레이 업계는 JOLED의 사업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소니의 반도체 기술과 유기 물질을 효율적으로 유리에 바르는 파나소닉의 기술 등을 융합한 프린팅 공정을 개발할 계획이다. OLED는 프린팅 방식에 제한이 있는 블루 발광 소재는 증착하고 그린과 레드 발광 소재는 프린팅 한 하이브리드 프린팅 OLED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린팅 방식은 필요한 곳에만 재료를 써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받는 이유다. 아직 프린팅 기술방식에서 부진한 국내 업체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JOLED의 시장 영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먼저 중형 패널에 집중한다. 현재 세계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소형과 대형 패널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중형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돌고 있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대형 패널 생산까지 감안하고 있는 점 역시 JOLED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선점한 OLED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것도 우려된다. 빠르게 쫓아오는 중국 업체에 이어 일본까지 JOLED를 앞세워 경쟁에 가세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패권 다툼은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OLED 패널 시장은 지난해 약 120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0년 갑절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