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디스플레이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유력하다.
우선 4월 출시되는 모든 애플워치 디스플레이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져졌다. 애플워치는 정사각형 1.5인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탑재했다.
화면 크기나 패널, 해상도 등을 놓고 보면 삼성 ‘기어S’나 LG ‘워치 어베인’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애플워치 종류는 디스플레이 크기를 기준으로 38㎜와 42㎜ 두 가지로 해상도는 38㎜ 모델은 340×272픽셀, 42㎜ 모델은 390×312픽셀을 갖췄다. LG G와치 원형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320×320픽셀이다.
◇LGD 플렉시블 OLED 적용
애플워치에 적용한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는 기판 소재로 유리 대신 잘 구부러지는 플라스틱을 사용해 ‘플라스틱 OLED’로 불린다. 플라스틱을 적용했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와 달리 구부러지는 곡면 제품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다. 강도 자체도 일반 유리 기반 디스플레이에 비해 높다.
애플은 초기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쓰고 후속작부터 디스플레이 공급망을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확정됐고 일본 JDI도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JDI는 오는 2016년 말 플라스틱 OLED 양산에 들어간다.
시장 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애플 워치 출시를 계기로 플렉시블 OLED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3년 3700만달러였던 플렉시블 OLED 시장 규모는 연평균 151% 성장해 오는 2020년 23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AP 탑재
애플워치 AP는 삼성전자 28나노 공정이 적용된 칩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탑재된 엑시노스7320를 시작으로 시스템 반도체에서 실적 회복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늘고 있는 근거다. 특히 향후 차기 아이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와 협력할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애플은 이번 제품에 사파이어 커버 글라스도 처음 적용했다. 당초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애플워치에 우선 적용했다. 사파이어 글라스는 긁힘이나 충격 등에 강한 것이 특징으로 현존하는 커버 글라스 소재 가운데 가장 ‘고급’으로 평가된다. 이미 애플은 아이폰5S 등에서 지문인식 겸용 홈버튼에 적용한 바 있지만 디스플레이 커버 글라스에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 사파이어 잉곳 업계 관계자는 “애플워치에 사파이어 글라스가 적용되면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미 원소재 가격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는 등 사파이어 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외에 애플워치에 적용된 한국산 소재부품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쇄회로기판(PCB), 통신모듈 등 회로부품은 대부분 일본산이 채택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코먼모드전자차폐필터(CMEF) 등 수동소자는 일부 한국산 부품이 쓰였다.
애플워치로 인한 국내 부품 업계 영향은 평가가 엇갈린다.
하이투자증권은 신제품이 기존 스마트워치와 큰 차별성을 보이지 못했다며 부품 공급사슬에 속한 기업 수혜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반면에 KB투자증권은 애플워치가 단기간 내 큰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전반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AP와 디스플레이 등 국내 핵심 부품업체에 중장기 수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