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기술은 어느덧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대면적 OLED TV,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대표격인 스마트시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명암비·색재현율 등 많은 면에서 탁월할 뿐만 아니라 가볍고 얇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생활용품들은 점점 더 많아질 전망이다. 

비단 디스플레이 시장뿐 아니라, 이제는 조명시장에서도OLED를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구부릴 수 있으며, 두께가 얇다는 기존의 장점에다가 기존 광원에 비해 태양과 같은 자연광원의 스펙트럼에 훨씬 더 가까워 인체친화적인 광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자외선(UV)이 발생하지 않으며, 오래 켜 두어도 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안정성 또한 OLED 조명의 또 다른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의료용 광원 응용으로도 관심이 높다.

OLED 조명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하면 약 5년 정도 늦게 연구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존 디스플레이용 OLED 패널 생산 1위국인 만큼, 우리나라는 탄탄한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이를 활용해 현재는 OLED 조명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90년대 국내에서OLED 연구를 처음 시작한 ETRI 역시, 백색 OLED 기술, OLED 광추출 기술, OLED 조명 표준화 등을 통해 발전에 공헌해왔다.

그간 조명 산업에서 한국의 국제 경쟁력이나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은 분야였다. 하지만 OLED 조명 산업은 이제 막 시장 형성 초기단계에 있는 만큼,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OLED 조명에는 고효율화, 장수명화, 저가격화와 같은 해결해야할 기술적인 문제들이 남아있다. 

OLED 조명산업의 성공적인 도약을 위해 산학연 모두의 선제적이고 전주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조명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OLED 조명 산업에, 우리나라 조명 산업체가 전세계 중심에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종희 ETRI 소프트I/O인터페이스연구실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