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결 기준 매출47조1179억원, 영업이익 5조9794억원, 당기순이익 4조6258억원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1.2% 늘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환율 등의 영향으로 각각 10.6%, 13.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10%에서 12.7%로 높아졌다.
삼성전자 측은 "IT산업이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등 불안한 경제상황에도 갤럭시 S6 출시에 따른 부품 사업 호조와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S6의 판매 본격화로2분기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IM(IT·모바일)과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반면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우선 반도체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0조2700억원, 영업이익 2조93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와 20나노미터(㎚)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 등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시스템LSI 부문도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 분기보다 매출은 줄었지만 14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품 양산과 가동률 개선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6조85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기록해 지난 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TV 시장 비수기로 패널 수요가 줄었지만 UHD(초고화질) 등 프리미엄 패널 판매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프리미엄 패널 판매 증가 역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2분기의 경우 전반적으로 판매량은 늘지만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IM부문은 매출 25조8900억원, 영업이익 2조7400억원을 달성했다. 태블릿과 피처폰 물량 감소 등으로 매출은 전 분기보다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절감과 갤럭시A 등 중·저가 모델 판매 증가로 40% 늘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역시 갤럭시 S6 등 프리미엄 제품의 본격적인 판매로 실적이 개선되지만, 단 마케팅 비용 증가를 변수로 지목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0조2600억원, 영업적자 1400억원을 기록했다. 평판 TV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에 신흥 국가의 환율 하락 등으로 수요가 줄었다. 환율 대응을 위해 TV 판매가격을 조정하면서 수익성은 더 나빠졌다. 삼성전자는 단 생활가전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역시 평판 TV 시장 수요가 전 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UHD TV 시장 점유율 확대로 수익성 중심의 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4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5500억원 등 총 7조2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현시점에서 지난해 수준이지만, 앞으로 부품과 세트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소 늘릴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 상황과 사업별 시황 전망에 따라 탄력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출처: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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