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중국 춘절 수요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출하량도 올 1분기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 수요 회복과 함께 본격적인 OLED TV 시장 확대에 힘입어 올 하반기부터 패널 출하량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5만3000대의 TV용 OLED 패널을 출하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7만1000대)보다 1만8000대 줄어든 수치다. 전체 TV용 패널에서 OLE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0.08%를 기록해 기존 0.2%에서 0.1% 미만으로 떨어졌다.
OLED 패널의 모듈 원가도 하락세다. 1분기 55인치 OLED 패널의 모듈 원가는 1620달러로 직전분기(2470달러)보다 34% 하락했다. 반면 같은 크기의 울트라HD(UHD) 패널 모듈 원가는 512달러 수준이다. 풀HD와 UHD의 해상도 차이에도 불구하고 OLED 패널 원가가 3배 이상 비싼 셈이다.
LGD의 OLED 패널 출하량이 줄어든 이유는 중국 최대 성수기인 춘절 연휴에 OLED TV 판매량이 부진해 패널 재고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중국의 가전정보업체 가전망에 따르면 올해 춘절 기간 LG전자의 55인치 OLED TV의 중국 판매량이 1200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국 고급형 TV 판매량은 약 16만5000대로 OLED TV 비중은 0.72%다.
중국 가전업계 관계자는 "OLED TV는 아직 패널 수율 및 생산량의 제한으로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아 LCD TV처럼 대량 생산이 어렵다"며 "OLED TV가 초박형, 선명한 색채, 백라이트 불필요 등 훌륭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 아직은 프리미엄 급에서도 대중화한 제품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최대의 성장 시장인 중국 OLED TV 시장도 좀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 가전망은 중국 최대의 패널 업체인 BOE, TV 제조업체인 창홍, TCL 등이 OLED TV의 보급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늦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2분기부터 OLED TV 패널 출하량이 다시 상승곡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에서 TV 수요가 살아나면서 OLED TV의 매출도 점진적으로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전망한 올해 하반기 OLED TV 패널 출하량은 57만대 수준이고 연간 기준으로는 7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황민규기자 hmg815@
<출처:디지털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