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가 다음 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설 투자를
재개하면서 국내 장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반 년 만에 다시 투자가 시작된 데다 사상 최대 규모 OLED 장비 수주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BOE는 7월 쓰촨성 청두에 위치한 B7 공장 설비 투자에 나선다. 지난 5월 초에는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BOE는 핵심 장비이자 납기 기간이 가장 긴 OLED 유기증착기부터 선정한다. 증착기 투자 규모만 수천억원대에 달할 전망이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업체는 에스앤유프리시젼과 SFA, 일본업체는 울박과 도키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단계 오르도스 B6 공장에는 에스앤유프리시젼
장비가 도입됐다. 규모가 작아 한 대만 들어갔다. B7 공장에는 6세대 크기로 원판투입 기준 월 3만2000장 규모 투자가 진행된다. OLED 리지드 라인으로 3만장, OLED 플렉시블 라인으로2000장 규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착기에만 3000억원이 넘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OLED 장비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 장비 업체가 사활을 걸고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단계 투자에서 국내 장비가 적용돼 이번 경쟁에서 우리 업계가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일본 장비 업체 공세도 만만치 않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업체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도키는 자사 장비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적용해 양산 검증이 된 점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
증착기 외에 다른 설비 투자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르도스 1단계 투자에서 일본과 미국 장비업체가 독식해 국내 장비업체는
사실상 수혜를 보지 못했다”며 “이번 투자에서는 다양한 국내 장비업체가 BOE에서도 세를 넓혀나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BOE는 당초 오르도스 B6 공장에 2단계 OLED 투자를 계획했지만 지방정부의 추가 지원이 어렵게 되자 B7으로
터를 옮겨 OLED 전용 공장을 새롭게 짓고 있다.
성현희 기자 | sunghh@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