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거울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양산시기를 앞당겨 올해부터 A2 라인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납품 계약을 체결한 홍콩, 중국의 대형 고객사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와 홍콩 현지 외신에 따르면 홍콩과 마카오 등지에 대형 보석상 다수를 거느린 귀금속업체 초우상상그룹이 삼성디스플레이의 거울형 OLED를 탑재한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매장에 전격 도입할 방침이다. 초우상상그룹은 중국, 홍콩 등지에 190여개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거울형 OLED는 실제 거울과 비슷한 75%의 반사율을 갖춘 제품이다. 소비자들은 목걸이나 귀걸이를 직접 착용하지 않고도 OLED를 통해 잘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증강현실 프로그램은 삼성전자가 설계한 '삼성 미디어 플레이어'와 인텔의 '리얼센스 솔루션'을 사용했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거울형 디스플레이는 반사율이 50% 수준으로 뿌옇고 답답한 이질감이 느껴진다. 이 제품은 또 높은 반사율과 더불어 명암비 최소 10만대 1과 응답속도 1㎳(1000분의 1초)이하로, LCD(4000대 1, 8ms)에 비해 성능이 월등하다.
고객사를 조기에 확보한 삼성디스플레이는 거울형 OLED의 양산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A2 라인에서 생산할 예정인 거울 OLED의 첫 고객사는 세계적인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인 미럼이다. 미럼은 삼성의 거울 OLED를 탑재한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매직 미러 2.0'이라는 이름으로 초우상상 등 패션, 쥬얼리 기업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패널 공급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OLED TV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에 초반 주도권을 놓친 전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가 밀고 있는 RGB 방식의 OLED는 경쟁사보다 투명도, 반사율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구현이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해온 RGB 방식의 OLED는 경쟁사와 달리 컬러필터 없이 가능한 방식이기 때문에 투명, 거울 디스플레이 구현이 훨씬 유리하다"며 "현재 경쟁업체들이 RGB OLED 기술력 측면에서 1~2년 이상의 격차가 있는 만큼 시장 개척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출처:디지털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