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하반기 새로 출시될 ‘슈퍼 프리미엄폰’과 ‘올레드(OLED) TV 대중화’로 실적회복에 나선다. 특단 단기처방보다는 주력산업 집중화와 신제품 전략으로 턴어라운드 기회를 찾겠다는 접근이다.
19일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각 사업부별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도전한다”며 “별도의 사업부별 보고회나 점검은 물론이고 자사주 매입 같은 주가부양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특단의 대책 마련보다 주력산업 집중화에 나선 것은 단기 처방으로 실적개선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 반영됐다. 단기간 내 큰 사업을 만들 수도 없고 별다른 사업조정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하반기 슈퍼 프리미엄폰과 G4 파생 모델로 승부수를 띄운다. 상반기 전략폰인 G4 판매가 기대치를 밑돌았다. 하반기에 화면 크기를 부쩍 키우고 최첨단 기능을 대거 탑재한 프리미엄 폰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다양한 G4 변형 모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하반기 새 전략폰의 적당한 출시 시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LG전자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애플 아이폰6S와 정면 대결하기보다는 판매시점을 조절해 틈새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극심한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개정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TV사업부는 프리미엄 제품 대중화 전략에 집중한다. OLED TV 가격 인하와 제품군 확대, 대화면 초고화질(UHD) TV 가격 인하로 판매 확대를 꾀한다. 고가 제품 공격적 가격인하로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외 SUHD TV 가격을 최대 50% 인하한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가전에서는 신형 세탁기, 김치냉장고 등 하반기 전략제품 대응에 집중한다. 연초 선보였던 신제품 트윈워시 세탁기를 이달 중 출시한다. 여름철 에어컨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김치냉장고 조기 출시와 공격적 판촉도 검토 중이다. 고가 빌트인 가전 제품군도 속속 보강하며 국내외 대응 확대를 노린다.
자동차부품(VC)은 아직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성장 기대감은 높다. 앞으로도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물인터넷(IoT)·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도 단기간 내 수익성 확보보다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더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주가가 4만2000원선까지 떨어지며 최근 12년 사이 최저가다. 주력산업 저성장기조로 뚜렷한 돌파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도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다. 가전(H&A) 부문이 순항 중이라지만 영업이익률은 5% 남짓에 그치고 있다. 신설 VC 사업은 매출과 수익 기여도가 아직까지 미미하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며 “어차피 단기 처방이 효과를 내기 어렵다면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성장산업 전략적 육성 등 중장기 전략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표]LG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백억원)
*자료: LG전자
김승규 기자 | seung@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