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IFA 2015에서 밤하늘의 별 을 콘셉트로 77인치 8대와 65인치 56대 등 총 64대의 올레드 TV를 돔 형태로 배치한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올레드 TV로 깜깜한 밤하늘의 영상 을 상영해 완벽한 어둠(블랙) 속에서 빛나는 별을 표현했다. 5일(현지시간) LG전자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들이 밤하늘의 별 의 전시물을 동영상으로 찍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에 이어 파나소닉, 스카이워스 등 일본·중국 업체들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5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속속 선보였다. 이에 따라 TV 시장의 패러다임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5에서 LG전자뿐 아니라 파나소닉(일본)과 스카이워스(중국), 창홍(중국), 베스텔(터키) 등이 OLED TV를 전시장 전면에 내세우면서 기술력을 선보였다.
파나소닉의 경우 65인치 4K OLED TV(TX-65CZW954)를 전시장 입구에 전시해 현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과거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TV의 대표주자였던 파나소닉은 LCD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뺏기고 결국 2013년에는 PDP 사업을 철수하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OLED를 중심으로 다양한 4K UHD(초고화질) TV를 전시장 전면에 대거 전시하면서 재도약의 의지를 보여줬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나소닉이 OLED TV를 출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얼마나 제품을 꼼꼼하게 만들었겠는가"라며 "이런 의미에서 파나소닉이 출시하는 OLED TV는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워스와 창홍 등 중국 업체들도 OLED TV를 차기 주력 모델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차세대 UHD(초고해상도) 영상 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를 적용한 64대의 올레드 TV를 전시장 입구 천정에 전시하면서 OLED TV 선두 주자의 앞선 기술력을 보여줬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4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사장)의 IFA 2015 기조연설 행사장에서 65인치 UHD(3840×2160) OLED 3장을 이어 붙여 만든 111인치 S자 형태의 '타일링 디스플레이(Tiling Display)'와 두께 1㎜ 이하의 55인치 월페이퍼 OLED 등 미래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OLED TV의 경우 LCD처럼 BLU(백라이트유닛) 없이 각각의 개별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개별 소자를 켜고 끄는 방식으로 명암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패널 수율이 낮아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 LG를 제외하면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수율을 연내 90%까지 끌어올리고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서서히 갖춰지면서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는 분위기다.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올 하반기에 세계 시장에서 올레드 TV를 상반기보다 5배 이상 판매할 것"이라며 동급 LCD TV와 가격 차이도 올해 하반기 1대 1.4(올레드)에서 내년에는 1대 1.2 수준까지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82억3168만달러 규모였던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올해 110억달러를 돌파하고, 오는 2020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