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협업'-LG '개방' 등 업체별 사물인터넷 전략 확인 화웨이 등 원형 디자인 채택 신제품 애플워치와 차별화 중·일 가세 OLED TV 확산 … HDR 화질 기술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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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5 LG전자 전시장 입구에 64개의 올레드 TV로 만든 '밤하늘의 빛나는 별' 작품(위쪽)과 화웨이 부스에 전시된 '화웨이 워치'. |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5가 오는 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IFA 2015에서는 삼성·LG전자, 소니 등 주요 업체들이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에선 LG전자에 이어 파나소닉 등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퀀텀닷(양자점·QD) LCD(액정표시장치) 진영과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이번 IFA 2015의 가장 핵심적인 주류는 사물인터넷이었다. 한층 더 현실적인 제품들이 등장한 가운데 업체 간 전략 차이를 직접 볼 수 있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였다.
오는 2020년까지 모든 기기에 사물인터넷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홈뿐 아니라 건강관리, 자동차와 패션 등 이종 산업과 협업 등 확장성을 강조했다.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사장은 "플랫폼을 개방하고 업계를 넘어 협업해 기술보다 인간을 항상 중심에 놓는 것이 삼성전자 사물인터넷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스마트홈을 넘어 도시와 국가에 이르는 '스마트 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거대한 구상도 내놨다. 다만 중심에는 자사 제품과 플랫폼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부분 개방 전략을 취했다.
LG전자는 아직 덜 다듬어졌지만 좀 더 개방적인 전략을 취했다. LG전자가 광파오븐과 에어컨에 적용한 사물인터넷 오픈 플랫폼 '올조인'의 경우 퀄컴과 샤프, 하이얼 등 18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올신얼라이언스에서 표준화한 오픈소스 기반 플랫폼으로 이종기기와의 호환성이 장점이다.
아울러 선보인 '스마트씽큐 센서'도 마찬가지로 모든 기기에 스마트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사장은 "가전 사물인터넷이라 하더라도 모바일과 관계를 뗄 수 없는 만큼 안드로이드나 iOS 외의 다른 플랫폼이 만들어져서 모바일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는 어렵다고 본다"며 "저희는 오히려 안드로이드가 그렇게 했던 것처럼 오픈 플랫폼으로 방향을 열어버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의 사물인터넷 전략도 각각의 상황에 맞는 개성이 있었다. 독일 가전 업체인 밀레의 경우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느린 네트워크 상황을 반영한 듯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일부 가전기기의 제어를 할 수 있도록 했고, 가전제품에서 삼성전자 등에 주도권을 뺏긴 파나소닉의 경우 제품보다는 일본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센서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스마트워치의 경우 기능보다는 시계 고유의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쓰는 있었다. 이번 IFA 2015에서 새롭게 선보인 삼성전자의 기어S2를 비롯해 LG전자의 'LG워치 어베인 럭스', 화웨이의 '화웨이 워치' 등이 모두 원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런 가운데 소니는 시계 본체가 아닌 시곗줄에 스마트 기능을 넣는 발상의 전환을 담은 '웨나'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이들의 공통적인 경쟁 대상은 애플의 애플워치인 것으로 보인다. 시계 고유의 디자인을 부각해 각형인 애플워치와 차별성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OLED TV와 HDR 등 TV 시장의 변화 움직임도 이번 IFA 2015에서 주목할 만한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파나소닉(일본), 베스텔(터키), 스카이워스(중국), 창홍(중국) 등이 OLED TV 신제품을 각각 선보이면서 지금까지 LG전자만 고군분투하던 OLED의 생태계가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올해 초 CES 2015에서 주목받았던 퀀텀닷 TV의 경우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퀀텀닷의 빈자리에는 대신 화면의 명암비를 더 확실하게 표현해주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이 채워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은 LCD와 OLED TV와 관계없이 HDR을 화질 경쟁력의 핵심 키워드로 소개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 IT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드론 열풍은 이번 IFA 2015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내에서도 한 중소기업만이 소형 드론을 선보였을 뿐이다. 세계 각국에서 논의 중인 관련 규제가 시장을 위축시키는 것 아닌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베를린(독일)=박정일기자 comja77@
<출처:디지털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