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당분간 파나소닉이 지난 9월 공개한
첫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볼 수 없다. 최대 TV 시장 미국도 마찬가지다. 대신 유럽에서만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고가 프리미엄 전략과 한정된 패널 수급 때문이지만 OLED TV 시장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비에라(Viera) OLED TV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 출시했다. IFA 2015에서 공개한 65인치 제품 ‘TX-65CZ950’이다. 가격은6000유로(약 790만원)에 판매
중인 동급 LG전자 올레드TV보다 약간 높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곡면 제품으로 패널은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았다. <파나소닉 4K OLED TV `TX-65CZW954` <사진=파나소닉>>
파나소닉은 OLED TV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운용해 LCD TV와 차별화한다. OLED 패널의 한정된 수급으로 제품 공급이
제한적인데다 유럽에서 쌓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지는 미국에서
공급 부족 위험을 회피하고 품질에 까다로운 일본에 정면 도전하는 대신 ‘파일럿 전략’을 쓴 셈이다.
일본 TV 업계 관계자는 “파나소닉은 유럽 4K(3840×2160) TV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삼성전자, LG전자, TP비전(필립스)과 함께 5대 제조사”라며 “패널 수급 한계로 많이 팔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OLED TV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여했다”고 소개했다. 파나소닉은 향후 OLED TV 시장이 보편·안정화되면 일본 출시를 검토할 계획이다.
파나소닉 OLED TV는 자체 화질칩 ‘스튜디오
마스터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DCI 표준 90% 이상 색상을 구현하며 화소가 각각 빛을 조절하는 ‘리얼 블랙’을 강조한다.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도
탑재해 LG전자가 올레드 TV에 내세우는 화질 강점을 동일하게
마케팅에 담았다.
업계는 파나소닉 OLED TV가 단기적으로는LG 올레드 TV 독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올레드 TV 활성화에 기여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올레드 드라이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창홍, 하이얼, 스카이워스도 OLED
TV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OLED TV는
올해 상반기 7만560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대비 318% 늘어나는 등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수율을 풀HD(1920×1080) 90%, 4K 70% 이상으로 올리며 공급과 가격 안정화에 나섰고LG전자는 OLED TV가 내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형석 기자 | hsseo@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