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산화물(옥사이드) TFT를 기반으로 한 WOLED패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광 구조는 기술 난이도가 높은 전면발광(톱 에미션) 구조를 택했다. LG디스플레이는WOLED에 배면발광(바텀 에미션) 구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시기상조라며 OLED TV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그룹 차원에서 열린 2016년 경영전략 회의에서 대형 OLED 패널 기술 확보 중요성이 거론되면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올해 초 그룹 경영진단에서도 대형 OLED 시장 진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투자를 검토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당초 내년도 OLED 신규 투자를 1조원
수준에서 보수적으로 잡았으나 그룹 지침에 따라 최근 새롭게 대형 OLED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미 A급 수준은 아니지만 그룹 경영진 대상으로 시연을 했으며 내년도 하반기 사업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생산에 어떤 기술 방식을 택할지도 관심사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미세마스크를 이용해 RGB 소자를 각각의
픽셀에 수평으로 증착시키는 스몰마스크스캐닝(SMS) 증착방식을 소형OLED 패널 생산에 이용해 왔다. 하지만 이 기술은 대형 패널에선 균일하게 증착하기 어려워
수율 확보가 쉽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이 수월한 WOLED 방식을 채택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 차별화 카드로 전면발광 구조를 내세우고 있다. 전면발광은
유기층 빛을 TFT 기판에 통과시키지 않고 옆으로 우회해 기판 위로 발광시키는 방식이다. TFT에 가려진 영역이 없기 때문에 빛을 내보내는 개구율이 커 고해상도와 자연색에 가까운 높은 색재현율을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투명 전극을 사용해야 하는데다 높은 저항 문제 등으로 지금까지는 배면발광 구조가 사용돼
왔다. 배면발광 구조는 OLED 빛이 TFT로 향하기 때문에 TFT에 가려져 빛의 통과가 적지만 화면균일도에서는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WOLED로 가닥을 잡았지만 전면발광 구조에다 최대한 자사 기술을
활용해 대형 OLED 패널을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어떤 기술
방식이 주류가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잉크젯 프린팅 기법을 활용한 ‘용액공정(Solution Process)’ 기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산
기술 확보에 성공하면 현 증착공정 대비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어 대형 OLED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
성현희 기자 | sunghh@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출처: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