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샤오미 등 대표적인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내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한다. 이들 중 일부는 안정적인 OLED 패널 물량 확보를 위해 기존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와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샤오미 등이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공급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5인치대 풀HD 패널을 기반으로 OLED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는 화웨이는 내년에 OLED 스마트폰 제품군을 늘리는 과정에서 LGD 역시 후보군으로
고려 중이다. 화웨이가 연간 한국의 전자업체에 구매하는 부품 총액은 한화로 1조원을 넘어선다.
기존에도 LGD와 협력 수준이 높았던 샤오미의 경우
차기 OLED 스마트폰에 LGD 패널을 사용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LGD는 앞서 샤오미의 전력 스마트폰 제품군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했고 55인치TV 제품군에도 패널을 공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OLED로 차별화를 꾀하는 중국 기업 수요가 점점 강해져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등으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회사인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다수 중국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지오니를 시작으로 비보, 오포, 레노버 등에 풀HD 해상도의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올해의 경우 화웨이, ZTE, 메이주 등 대형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했다. 대부분 제품이
풀HD 이상의 사양을 갖췄고 지오니의 경우 중국 업체 최초로QHD(2560×1440) 해상도의 OLED 패널을
제품에 탑재했다.
모바일용 OLED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스마트폰 기업뿐만 아니라OLED 패널 자체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VR) 기기 시장에서 오큘러스, 소니 등 주요 업체가 OLED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며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현지의 수많은 VR 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OLED 패널을 생산 제품에 기본 사양으로 확정하고 있다.
반면 중화권 기업들의 모바일 OLED 시장 진입도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다. 에버디스플레이, AUO, BOE, CSOT,
티안마 등 다양한 업체들이 AMOLED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에버디스플레이 등 일부 중국 업체는
수년 전부터 시작한 투자를 통해 최근 중소형 AMOLED 패널 양산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중화권
기업들은 아직 삼성, LG디스플레이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LCD와 마찬가지로 중화권 기업의 AMOLED 시장 잠식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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