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스플레이업계가 내년 각각
중소형과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물량을 증설할 방침이어서 OLED 대중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이미 고급형뿐만 아니라 중급형 모델까지 AMOLED가
보급됐다. TV는 내년 대형 패널 공급량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가격 하락 효과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내년 중소형 OLED 패널을 중심으로 전체 OLE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을 중심으로OLED 채택이 급증하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워치도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해 전체 OLED 시장을 넓히는 데 영향을 끼쳤다.
올해 스마트폰 OLED 시장을 이끈 것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화웨이, 메이주, 샤오미 등 주요 제조사가 고급형에서 중급형까지 OLED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용 OLED 확산은 제조원가 격차가 LCD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분석에 따르면5인치 스마트폰용 패널 기준 LTPS LCD 원가는15.7달러, OLED는 17.1달러다.
내년 상반기가 되면
중소형 OLED 제조원가가 LCD와 비슷해지거나 되레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키움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5인치 풀HD급 해상도 기준 LTPS LCD와OLED 원가 차이가 지난해 3분기 16% 수준에서
올 3분기 1% 수준으로 좁아졌다고 추정했다. OLED를 생산하는 A2 라인 감가상각 기간, A3 라인 풀가동 등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에 OLED 제조원가가
더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OLED 패널 판매가격이 LCD보다 약 20%
높은 것도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도 플렉시블 OLED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6세대 라인 E5에 1조500억원을 투자했다.
애플이 아이폰에 플렉시블 OLED 채택을 준비하는 것도 시장 변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애플워치에 이어 오는 2018년부터 아이폰에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하는 게 유력하다고 추측했다. 최근 다양한 패널 제조사를 대상으로 플렉시블 OLED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어 관련 설비 투자·생산일정 등을 감안하면2018년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시장 확대와 가격 하락을 주도할 전망이다. 아직 TV용 OLED 패널
공급량이 많지 않지만 중국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을 비롯해
파나소닉이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 4K OLED TV 시제품을
내놓는 등 OLED 얼라이언스 진영을 갖췄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8세대 OLED
생산라인 E4를 증설하는데 약 8000억원을
투자, 연말 마무리된다. 8세대 E3 라인이 월 8000장, E4 라인이
월 2만6000장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연말까지 4K OLED 수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양산성을 확보해 TV시장 침투력을 높일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LG전자 외에 중국 등에서 대형 OLED TV 제조사가 늘면 자연스럽게
제품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본다. 지난 상반기 중국 TV 제조사가 OLED TV 시제품을 선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
대형 OLED TV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하면 2017년에 OLED TV 시장 개화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한 것은
시장 확대 기대감을 높인다. 기술 문제로 그동안 진입하지 못한 분야를 시도할 정도로 기술 수준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옥진 기자 | withok@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