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국가에서 OLED 투자 계획이 발표되고 있지만 한국은 계획이 아닌 실행에 옮기는 단계다.
말보다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가 한국과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격차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가 17일 가진 기자간담회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그룬트 대표는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OLED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평가 질문을 받고 “아직 수년 정도 격차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제 막 투자에 나서고 있는 중국과 양산에 들어간 한국이 기술 수준에서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머크는 세계 디스플레이 분야 원천소재
기업이다. 1904년부터 LCD의 핵심 소재인 액정에 대한
연구와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액정 원료에 대한 원천기술과 관련 특허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액정
부문 선두이자 사실상 독점기업이다.
머크는 이 같은 시장 리더십을 OLED 분야에서도 이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삼성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이유다.
그룬트 대표는 기술 수준뿐 아니라 생태계
측면에서도 한국이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OLED는 아직 도전과제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러 기업이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한 데 파트너십과 신뢰는 한순간에
쌓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머크가 한국에 OLED연구소를 개소하고 투자를 강화하는 건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머크는 2011년 10월 한국에 본사 이외 국가로는 처음으로 OLED 애플리케이션 합성연구소를 열었다. 올해 5월에는 OLED 애플리케이션 응용연구소를 마련했다.
그룬트 대표는 “OLED는 기존 기술을 보완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이 아니고 완전히 대체하는 파괴적인 기술”이라며 “한국 기업과 협력과
투자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668년 설립된 머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의약·화학기업이다. 헬스케어,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 2014년 그룹 총 매출이 113억유로(14조원)에 달했다.
머크는 이날 미래지향적이며 과학기술
기업으로 정체성을 반영한 브랜드를 새로 선보였다.
윤건일 기자 | benyun@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