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파주에 새로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인 'P10'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P10이 들어설 파주 월롱면 인근에는 이미
부분적으로 공장 설립을 위한 기초투자가 시작된 상황이며 이달 말에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투자 규모와 구체적인 생산 품목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열 번째 공장인 P10을 새로 건립한다. 전체 투자금액은 적게는 4조원에서 5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애초 P9 공장의 남은공간을 활용해 9.7세대 OLED
패널 라인을 구축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미래 OLED 수요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신규 공장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구미에 1조원 이상을 들여 6세대(기판
크기 1500㎜×1850㎜)
OLED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가
구미와 파주에서 연내 확정하게 될 OLED 투자액은 최대 5조~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8월 LG디스플레이가 밝힌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8년까지 1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감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가 향후 3~4년
내로 정체기에 접어든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대신해 OLED가
새로운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예상하고 선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P10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는2017~2018년경부터는 업계 최대의 구매자인 애플이 자사 디바이스에 OLED를 채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중국 TV, 휴대폰 기업들도
다양한 제품군에 OLED 탑재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가 단기적인 투자효율성을 위해OLED뿐만 아니라 차세대 LCD로 각광받고 있는LTPS(저온폴리실리콘)와 옥사이드(산화물) 기반 LCD에 대한 병행 투자를 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탕정에 위치한 8라인 공정을 옥사이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가 P10에 구체적으로 몇 세대의 생산라인을 구축할지도 관심사다. 앞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8세대 OLED 투자 이후에 보완투자를 할지,
기판을 늘려 10세대급 신규투자로 갈지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며 "10세대급에서도 OLED 쪽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더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10세대 라인이 들어서려면 인근에유리기판 제조 공장이 있어야 하고 제조설비 구축에 드는 투자 비용 또한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투자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P10) 라인 신설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이달 말로 예정돼있는 이사회를 통해 (투자와 관련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