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출하량이 처음으로 2억대를 돌파한다.
2억대는 애플 ‘아이폰’ 연간 판매량보다 많은 수치다. 생산 수율 향상으로 패널 단가가
떨어지면서 OLED를 채택하는 휴대폰 제조사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무게중심이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듀얼엣지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한 블랙베리 프리브>
23일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는 올해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1억6000만대보다 40% 성장한 2억2000만대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15%에 이르는
수치다.
올해 출시된 OLED 패널 탑재 스마트폰은 32종으로
지난해보다 5종 늘어났다.
OLED 패널 탑재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나게 된 배경은 수요보다 공급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LED는 LCD보다 명암비와 색재현율이 높다.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한 플렉시블 OLED는 LCD 대비 가볍고 두께도 얇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이런 장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보급 걸림돌이었다. 무엇보다
주요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에도 벅차 외부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공급부족 현상은 작년 하반기부터 풀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신규 공장(A3) 증설 등으로 외부 판매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화웨이, 오포, 모토로라(레노버), 메이주 등 중국 업체가 올해 들어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연이어 내놓았다.
임무종 유비산업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생산 수율이 높아지면서 OLED 패널 판매 가격이 동급 다결정실리콘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LTPS)을 거친 고해상도 LCD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프리미엄 플렉시블 OLED 패널도 삼성전자와 큰 시차 없이 외부 고객사로 공급하고 있는데 과거와 비교하면 회사 전략이 많이 변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가 최근 선보인 ‘드로이드 터보2’는
삼성디스플레이 플라스틱 기판 기반 플렉시블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이다. 블랙베리도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받아 최근 화면 양쪽 끝이 휘어진 듀얼에지 OLED를 탑재한 프리브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아이폰에 OLED 패널 탑재를 적극 검토 중이어서OLED
쏠림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애플이 OLED를
아이폰에 탑재할 때 후발 스마트폰 업체 대부분이 비슷한 패널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게 될 것”이라며 “백라이트, 드라이버IC 등
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생태계 전체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 | powerusr@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출처: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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