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용 OLED 패널 개발에 한창이다. 우수한 색 재현력, 깊은 블랙 색상 표현 등 장점에 바탕을 두고 그래픽 표현이 중요한 모니터 시장에서 OLED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용 OLED176 패널 개발에 한창이다. OLED 패널은 대형 TV와 소형 스마트폰 위주로 채택되고 있다. 화면이 바뀔 때 이전 영상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 때문에 모니터에서는 사용을 금지해왔다. 방송 화면을 일정 시간 시청하다가 채널을 바꾸면 왼쪽 상단 방송사 로고가 바로 사라지지 않고 흔적이 남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모니터는 PC와 함께 쓰는 특성, 즉 TV보다 고정된 화면을 노출하는 빈도가 높아 번인 현상에 취약하다.
OLED 디스플레이 번인 현상은 화소 열화 때문에 발생한다. 고정된 화면을 장시간 켜두면 이에 해당하는 발광소자 역시 지속적으로 빛을 낸다. 특정 발광소자에 장시간 지속적으로 전류가 흐르면 소자 수명이 단축돼 휘도가 감소한다. 화면을 전환할 때 기존 화면 잔상이 남거나 얼룩이 묻은 것처럼 화면이 선명하게 표시되지 않는다.
윈도 운용체계(OS)는 왼쪽 아래에 시작버튼, 오른쪽 아래에 시계와 여러 아이콘이 고정돼 있다. PC에서 다양한 작업을 해도 하단은 크게 바뀌지 않으므로 OLED 환경에서 번인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모니터에 OLED 패널을 채택한 것은 번인 현상을 해결했다는 의미다. 우수한 색 재현력, 깊은 블랙 색상 표현 등 장점에 바탕을 두고 그래픽 표현이 중요한 모니터 시장에서 OLED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LCD보다 빠른 응답속도도 강점이다. OLED 응답속도는 일반 LCD보다 500배 이상 빠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그동안 OLED TV에서 번인 현상 문제가 제기돼왔으나 대형 OLED TV 기술을 축적하면서 기술력을 보강했다”며 “연구소를 중심으로 OLED 디스플레이 기술력에 자신감이 더 높아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방송·의료용 모니터 전문가용 시장을 중심으로 OLED 모니터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부가가치 상품인데다 대화면에서 강점을 더 발휘하는 특성상 일반 사용자용보다 전문가용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OLED 디스플레이가 TV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니터와 노트북PC 등 시장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모니터용 OLED 패널 양산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 측은 “OLED는 TV용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모니터용 OLED가 상용화되면 출하량을 보다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