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전문업체 베셀(대표 서기만)은 지난 7일 열린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 행사’에서 5000만달러 수출탑 상을 받았다.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를 주도해왔다.
서기만 대표는 “고부가 디스플레이 장비를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중국)시장에 진출했다”며 “중국 디스플레이 인라인 시스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신흥 강자로 부상한 베셀은 2011년 2월 중국에 법인을 설립, 중국 내 22개 디스플레이 공장에 장비를 공급했다.
서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며 “2009년 1월 수출 1000만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2013년 12월에 수출 30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베셀 주력 제품은 LCD 및 OLED176 인라인(In Line) 시스템, TSP266 인라인 시스템, 베이크 오븐(Bake Oven), 그라인더(Grinder) 등이다. LCD 생산 라인은 공정별로 라인 하나에 보통 10~20개 공정 설비를 거친다. 인라인 시스템은 이러한 각 공정 설비를 배치해 하나의 풀 자동생산 라인을 구축, 생산모델 특성에 맞춰 각 공정 설비에 패널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서 대표는 “인라인 시스템은 생산라인을 설계하고 운영을 책임지는 중요한 관리시스템”이라며 “차별화한 원천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게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상 자동생산 물류장비 업체는 하드웨어 업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리는 LCD 생산라인 전체 설계는 물론이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망라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독보적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셀은 일본업체가 독점하던 베이크 오븐을 2005년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국산화해 주목받았다. 베이크 오븐은 LCD 유리(Glass)에 100~250도 열을 가하는 설비로, LCD 공정 대부분에 필요하다. 베셀은 열풍 방식(고온 공기를 순환) 오븐을 사용한다. 서 대표는 “열풍을 이용한 오븐 설비는 복사열 등 다른 방식보다 온도 균일성을 구현하기 힘들 뿐 아니라 챔버가 커지면 열의 공기순환 기류를 균일하게 제어하기도 힘들다”며 “이런 기술적 난이도 때문에 열풍 방식 오븐 설비는 신규 업체 진입이 어려운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셀은 수출 확대를 위해 OLED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화시스템(Purification System)’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독일 업체와 협력해 OLED 인라인 설비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서 대표는 ”타 업체보다 먼저 OLED 생산에 최적화한 양산시스템을 구축해 중국 BOE에 2013년 11월 납품했다”면서 “OLED 라인에 적용하는 300도 이하 열풍 오븐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중국 OLED와 플렉시블 시장이 활짝 열리고 경항공기 개발 신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0년에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