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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퀄컴의 디스플레이 연구소 인수...배경은?
관리자 2015.12.16 1160

애플이 타이완 롱탄에 소재한 디스플레이연구소를 인수했다. 이 연구소는 그동안 퀄컴이 ‘미라솔(Mirasol)’이라는 브랜드로 자체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오던 곳이다. 연구 중인 디스플레이는 ‘간섭측정변조디스플레이(IMOD, Interferometric Modulator Display)’로 불린다.

애플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간) 애플이 비밀리에 퀄컴의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연구소를 인수해 기술개발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 연구소에서 자사 제품에 사용될 더 얇고, 가볍고, 밝고, 에너지효율이 높은 디스플레이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소 직원은 약 50명이며 이전 퀄컴 연구원은 물론 스카웃한 AU옵트로닉스의 연구원들로 구성돼 있다. 연구소는 외양상 간판도 없지만 연구소 방문시 애플로고와 애플표준 방문객 등록스크린을 보여주는 아이맥이 보인다. 

연구소 방문객 접수대 직원과 보안요원들은 이 건물의 주인이 누구인지 말하기를 거부했지만 타이완 정부 문서에 따르면 건물주는 애플타이완으로 등록돼 있다. 빌딩근무자들도 애플ID 배지를 달고 있다.

애플이 타이완 롱탄 소재 퀄컴 디스플레이 기술연구소를 인수했다. 퀄컴의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e리더. 사진=퀄컴
<애플이 타이완 롱탄 소재 퀄컴 디스플레이 기술연구소를 인수했다. 퀄컴의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e리더. 사진=퀄컴>

블룸버그는 ‘애플이 삼성,LG디스플레이,샤프,재팬디스플레이 기술의존성을 줄이고 자체 기술공정을 갖고 싶어하며, 타이완 AU옵트로닉스·이노룩스같은 더 작은 제조업체로부터 디스플레이를 아웃소싱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현재 자사의 iOS기기와 맥에 LCD스크린을, 애플워치에 OLED176디스플레이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


퀄컴의 미라솔 디스플레이는 기존 백라이트 방식의 LCD나 백라이트없이 다이오드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OLED방식과도 완전히 다른 기술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더 어두운 블랙컬러도 만들어 준다.

퀄컴의 IMOD기술은 거울같은 구성요소를 사용해 특정 컬러빛을 반사한다. OLED와 마찬가지로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스위치 온오프시에만 에너지를 사용한다. 일단 이미지가 만들어지면 킨들에 사용되는 전자잉크처럼 더 이상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퀄컴의 IMOD기술은 거울같은 구성요소를 사용해 특정 컬러빛을 반사한다. OLED와 마찬가지로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스위치 온오프시에만 에너지를 사용한다. 일단 이미지가 만들어지면 킨들에 사용되는 전자잉크처럼 더 이상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사진=퀄컴
<퀄컴의 IMOD기술은 거울같은 구성요소를 사용해 특정 컬러빛을 반사한다. OLED와 마찬가지로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스위치 온오프시에만 에너지를 사용한다. 일단 이미지가 만들어지면 킨들에 사용되는 전자잉크처럼 더 이상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사진=퀄컴>

IMOD는 또한 전자잉크처럼 직사태양광 아래에서도 LCD나 OLED176와 달리 선명하게 보인다.

하지만 이 디스플레이는 전자잉크 스크린 안에서 움직이는 작은 잉크염료 대신 그 안에서 거울처럼 이동하는 ‘마이크로머신’으로 불리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206) 구성요소를 사용한다. (멤스는 반도체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성립되는 마이크론(㎛)이나 ㎜크기의 초소형 정밀기계 제작기술을 말한다.)

미라솔 디스플레이 기술은 청색나비 날개에 있는 나노급 구조가 받아들이는 빛의 파동을 간섭시키고 이 빛을 반사시켜 컬러를 발현하는 원리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색나비의 나노급 구조에 의한 컬러 반사 원리를 적용한 퀄컴의 미라솔 디스플레이 기술.사진=애스크네이처닷오알지
<청색나비의 나노급 구조에 의한 컬러 반사 원리를 적용한 퀄컴의 미라솔 디스플레이 기술.사진=애스크네이처닷오알지>

퀄컴은 지난 2004년 마일스라는 엔지니어가 이 원리를 바탕으로 만든 IMOD 회사를 1억7천만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미라솔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IMOD시장 확대를 노려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10년 후 퀄컴은 토크라는 IMOD디스플레이를 내세운 ‘토크(Toq)’라는 스마트시계를 소개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퀄컴의 토크에 사용된 스크린은 태양빛 아래에서 다른 디스플레이보다 더 밝게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1년 전 퀄컴의 멤스자회사가 롱탄 미라솔 패널 공장을 애플의 주력칩 공급회사인 TSMC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나온 가운데 퀄컴은 이 사업부문에서 1억4천200만달러의 손해를 보았다.

이는 애플이 이 연구소시설은 물론 그 이상을 인수해 새로운 수준의 혁신적 저전력디스플레이를 자사의 제품에 적용하는 연구에 나서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퀄컴주주들은 그동안 적자인 미라솔사업 매각 압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는 또한 애플이 최근 인수한 새너제이 소재의 멤스부품 팹 회사 맥심(Maxim Integrated Products)인수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맥심은 멤스기반의 센서를 만들어온 회사로서 지난 2012년 센서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올초 삼성 주력폰용 부품공급 계약에 실패하면서 시장철수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마음만 먹으면 맥심의 멤스(MEMS206)팹을 사용해 자체 센서를 만들 수도 있고, IMOD스크린을 만들 수도 있게 됐다. 

이전에 나온 퀄컴 미라솔 디스플레이 백서에서는 IMOD기술에 대해 “멤스조립에 뿌리를 둔 웨이퍼급 기술에서 파생된 ‘표면 마이크머시닝’ 공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백서는 “이 이름은 IMOD디스플레이 기판 표면에 만들어지는 멤스디바이스의 모든 구조와 부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언급하고 있다. 미라솔 디스플레이에는 미세 플레이너 반도체 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 리소그래피로 패턴을 형성한 증착메탈, 산화금속 필름을 포함하고 있다. 그 결과 LCD의 TFT어레이를 만드는 것보다 더 적은 공정으로 전자광학식 모노리식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미라솔 디스플레이 제조상의 가장 중요한 이점은 공정이 이미 FPD(Fabrication and Prototype Design)팹 인프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미라솔디스플레이 제조에는 기존 FPD팹 재료와 대체재료가 사용될 것이다. 그 결과 많은 FPD팹들이 최소한의 수정만으로 유연하고 활발한 미라솔의 파운드리 공정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IMOD기술을 시장에 내놓는 시간을 줄여줄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애플은 2015회계년도에 모두 15개의 회사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개 회사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일부는 비밀로 유지하려고 하고 있고 일부는 비밀ㄹ 하기가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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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구 기자 | jklee@etnews.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출처: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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