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해 2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그동안 세계 선두 자리를 지켜온 국내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도체 뿐만이 아니라 철강, 조선, 자동차, 스마트폰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들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앞선 기술 개발로 극복하기 위한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개발 지원 방안'을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심의·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방안은 국가 산업 경쟁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한 유망한 산업기술 분야 중 9대 기술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정된 기술 분야는 기존에 강점을 지닌 △OLED △고용량 이차전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초고집적 메모리 반도체 등 4개 '산업기술 고도화 분야'와 앞으로 빠르게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5G통신 △초광대역 유무선 네트워크 △중소형 원자로 △시스템 반도체 △고부가가치 선박 등 5개 '성장원천 분야'로 나눠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정부는 고도화 분야에 대해서는 기존 강점을 보완·강화하고 차세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성장원천 분야는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실증, 표준 등 기반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범부처가 협력해 관련 부처별 역할을 분담하고 세부 지원을 추진한다. 이들 부처는 9개 기술별 시장·산업동향 분석 등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 및 투자전략을 도출하고, 미래성장동력사업 등 각 부처에서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과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종배 미래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은 "기존의 메모리반도체 기술, 이동통신 기술처럼 주력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서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출처:디지털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