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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애플 OLED 계약 초읽기…2~3년간 총 15조원 설비투자
관리자 2015.12.30 1021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OLED176를 공급한다. 최종 공급계약서에 서명만을 앞두고 큰 틀의 합의를 이뤄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아이폰용 플렉시블 OLED 양산을 위해 2~3년 간 총 15조원대 설비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OLED 공급을 위한 막바지 계약 단계에 돌입했다. 애플에 패널을 납품한 경험이 있는 LG디스플레이가 비교적 순탄하게 계약 성사를 앞뒀다. 최종 계약서에 사인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
<LG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라인을 플렉시블 OLED로 전환해 설비투자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초기 6세대 기판기준으로 월 3만장 규모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애플에 공급하는 것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수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월 4만5000장에서 최대 6만장까지 물량을 확대해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가 파주 4.5세대(E3) 라인에서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지만 아직 6세대 양산 경험이 없는 만큼 적은 규모로 시작해 점점 확대하는 방식이다. 6세대 유리기판 1장에서 5인치 패널을 288대 만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향후 6만장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면 연간 2억대가량 5인치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보다 30% 이상 많은 물량을 할당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스마트폰용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기 때문이다. 애플과 향후 2~3년에 걸쳐 월 9만장 규모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삼성과 애플 협상 분위기는 순탄치 않다. 제품 단가, 선수금 투자 여부, 기술 협력 등을 놓고 양사 입장이 상당히 팽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요구하는 단가가 지나치게 낮은데다 기술 협력 수위는 높아 자칫 경쟁사로 핵심 노하우가 흘러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설비 투자금 일부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설비 투자를 지원하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패널 제조사는 투자받은 생산 라인의 재고가 늘거나 가동률이 떨어져도 마음대로 조정하기 힘들어져 부담이 된다.

낮은 단가도 문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중국에 스마트폰용 OLED를 공급하면서 상당한 영업이익을 챙겼다. 스마트폰용 OLED는 LCD보다 이익률이 높은 대표 효자 상품이다. 하지만 애플은 이익률 한 자릿수대의 낮은 마진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가 남산타워에 설치한 OLED 사이니지.
<LG디스플레이가 남산타워에 설치한 OLED 사이니지.>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긴밀하게 관여하는 애플 특유 문화도 걸림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물량을 공급하면 플렉시블 OLED176 생산 노하우가 경쟁사로 전수될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2~3년간 양사가 공급할 물량을 추산했을 때 약 15조원 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이 불투명하고 양사 모두 정식 계약을 맺기 전이지만 연간 아이폰 생산량을 따졌을 때 6세대 기준으로 월 20만장 패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일본 패널 기업들도 애플과 공급 계약을 맺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와 대만 폭스콘이 삼성·LG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을 수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차이나스타, BOE 등도 사업 참여에 관심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8년 애플 아이폰 공급을 목표했지만 이르면 2017년 아이폰부터 채택될 수도 있다”며 “애플이 처음부터 대규모 물량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요보다 공급이 늘어나 패널 제조사가 부담을 짊어질 가능성도 있어 설비 투자 규모를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출처: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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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차세대 LCD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