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기본은 화질이다. 여러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여도, 미려한 디자인을 적용해 제품을 아름답게 만들어도, 결국 소비자가 TV를 구매할 때 가장 큰 기준은 화질이다.
TV 제조사는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한 화면, 때로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생생하고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고자 노력한다. 올해 선보이는 주요 TV 신제품도 첫손에 꼽는 경쟁 포인트는 화질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제품을, LG전자는 울트라 올레드(OLED) 제품으로 TV시장 선도를 노린다.
그동안 일반 화질에서 고화질(HD)로, 다시 초고화질(UHD)로 진화해온 화질 경쟁은 앞으로 8K, 16K까지 계속 발전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CES에서 선보인 2016년형 TV 신제품>
◇차세대 퀀텀닷 장착한 SUHD
삼성전자 2016년형 TV 핵심은 2세대 퀀텀닷 기술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퀀텀닷 기술을 사용하지만 내용적으로는 한 단계 진화했다.
퀀텀닷 기술은 가장 최근 개발된 디스플레이 기술로 나노 크기(10억분의 1m) 입자 하나하나가 색을 내 자연에 가까운 색을 표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인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는 퀀텀닷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문제는 색을 표현하는 효율이다. 카드뮴을 대체한 소재가 효율이 낮았다. 1세대 퀀텀닷 한계도 여기에 있었다. 새로운 매질을 더해 낮은 효율을 높인 것이 2세대 퀀텀닷 기술이다. 효율을 높이면서 가격 경쟁력도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하면서 색이 정교해지고 밝아졌다고 설명한다. 효율도 30% 이상 향상됐다. 2세대가 색감을 향상하고 밝게 하는 것이라면 향후 3세대, 4세대 퀀텀닷은 새로운 진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주력할 TV 제품은 2세대 퀀텀닷 TV ‘SUHD TV 9500 시리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16’에서 호평을 받았던 제품이다. 올해 선보이는 차세대 퀀텀닷 기술은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1000니트(nit)에 달하는 밝기를 자랑한다. 니트는 사람이 보는 빛 밝기를 표현하는 단위다. 1㎡ 면적에 촛불 하나가 비추는 밝기가 1니트다. 즉 1000니트는 1㎡ 면적에 1000개 촛불이 비추는 것과 같은 밝기다. 최대 밝기가 높아지면서 보다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번개가 치는 하늘, 노을이 지는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다양한 색 등 기존 TV가 표현할 수 없던 것도 보여줄 수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은 “LCD와 OLED는 컬러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효율이 낮은 단점이 있다. 퀀텀닷은 컬러필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퀀텀닷은 LCD와 OLED 장점을 모두 아우르는 디스플레이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퀀텀닷에 집중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올레드 제품은 내놓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소개했던 SUHD TV 9500 시리즈 등 2016년형 TV 신제품을 조만간 공개하고 TV 시장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가 CES에서 선보인 2016년형 TV 신제품>
◇올레드 진영 이끄는 LG
LG전자 TV 핵심 경쟁력은 올레드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장점으로 백라이트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 때문에 밝은 곳을 밝게,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표현하는 HDR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자연에 가까운 색과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 왜곡이 없는 것도 올레드 특징이다.
LG전자 역시 CES 2016에서 올해 주력할 OLED TV 신제품 4종(모델명 77G6, 65G6, 65E6, 55E6)을 선보였다. 네 모델 모두 UHD얼라이언스로부터 ‘울트라HD 프리미엄 규격’을 획득하며 화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OLED TV 제조사 중 이 규격을 인증받은 것은 LG전자가 유일하다.
특히 77형 울트라 올레드 TV는 ‘비디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압도적 화질과 혁신적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올해 울트라 올레드 비중을 대폭 높여 프리미엄 TV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풀HD보다 UHD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CES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올레드 TV 판매량을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확대하겠다”며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 20%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조만간 2016년형 TV 신제품들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출처:전자신문> |